공과금 납부등 창구 북새통
국민·주택銀 파업
국민ㆍ주택은행이 파업에 돌입한 22일 두 은행의 지점에서는 퇴직 여행원까지 동원하는 등 비상인력을 가동, 영업에 들어갔으나 인력부족으로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더욱이 연말 공과금 납부 등으로 고객이 몰리면서 창구가 더욱 혼잡해지자 일부 고객들이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국민ㆍ주택은행 점포 파행 영업=파업에 들어간 22일 국민은행의 영업점 직원 출근율은 37.5%에 불과했으며 주택은행 역시 552개 점포 가운데 150여개 점포가 형식적으로 문을 열어 놓았을 뿐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했다.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는 직원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 15개 창구중 4개에서만 업무가 이뤄졌으며 고객들은 7~8명씩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구의동 지점에서도 전체 직원 24명 가운데 5명과 아르바이트 요원 4명 등 모두 9명이 남아 입ㆍ출금 업무만을 했다.
또 창동지점에서는 입구에 '금일 파업으로 인해 온라인 입ㆍ출금만 가능하니 양지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으며 현금인출기에서 입ㆍ출금을 하려는 고객이 10미터 이상 줄을 서기도 했다.
창구 북새통, 고객과 은행원 실랑이 벌이기도=은행 창구에 혼란이 계속되자 일부 고객들이 은행원들을 비난하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을 찾은 한 주부는 "연말에 은행을 찾을 일이 많아졌는데 자기들만 생각하니 분통이 터진다"며 "남아있는 직원들도 짜증을 내 기분이 매우 나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회사원은 "공과금을 내고 빨리 회사로 돌아가야 하는데 업무가 지연돼 큰일"이라고 말했다.
증권거래소 맞은편에 있는 주택은행 동여의도 지점도 비노조원인 차장 1명만 창구를 지키고 있었을뿐 10여개의 창구가 텅텅비어 은행 업무가 완전히 마비됐다.
이처럼 파행영업이 계속되자 급한 용무로 은행을 찾은 고객과 은행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비상인력 총 동원, 전산망 정상가동에 총력=다만 두 은행은 남아있는 전산인력을 총 투입, 전산을 정상적으로 가동해 현금출납기 등으로 입ㆍ출금 등 기본 업무는 가까스로 처리하는 등 정상영업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주택은행 김성철 부행장은 "전산부 700여명의 직원 가운데 2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지만 3분의 1정도만 있어도 전산업무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전산실 운영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택은행 관계자는 "다음주까지가 한계인데 계약직 인력이 부족하면 외부용역이라도 공급해서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