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입주 3년 만에 첫 순이익을 기록하며 정착단계에 들어섰다.
6일 중소기업중앙회와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성공단에 입주, 가동 중인 24개 기업 가운데 5개 기업이 처음으로 지난해 1년 동안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4년 6월 입주를 시작한 기업들이 그동안의 투자를 마무리하고 순이익을 내기 시작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개성공단의 정착은 물론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5개 기업들은 기존 개성공단 투자금액에 대한 감가상각을 계상한 상태에서 순이익을 낸 것으로 앞으로는 투자비용이 회수되면서 순이익 발생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의 투자환경에 만족해 대부분 추가 투자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개 기업 중 19개 기업은 추가 투자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3개 기업은 추가 분양, 6개 기업은 증설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입주기업들의 평균 생산원가는 국내 자사 공장의 생산원가 대비 61.6%, 평균 생산성은 국내 자사 공장의 생산성 대비 53.7%였다. 이는 생산원가가 생산성보다 낮은 수준으로 개성공단 입주의 의미가 없다는 것으로도 비쳐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입주 초기 근로자 교육 등으로 정상적인 생산성을 얻는 데 최소한 3년 이상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충분한 수준이며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게 입주기업들의 답변이다.
한편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초과 근무수당 포함)은 71달러,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57.3시간으로 임금수준에 대해 대부분의 입주기업들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북한 근로자들에 대한 인사권 제한, 임금 직접지급 불가, 성과급 등 인센티브 제공의 어려움 등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