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업현장, 때아닌 모기때문에 골머리

반도체·도금공장등 극성 품칠해치지 않을까 우려지방의 한 냉연공장에 근무하는 김모(34) 과장은 요즘 신경이 곤두서 있다. 늦가을로 접어들었지만 모기가 극성을 부려 하루 밤에도 여러 번 잠을 깨기 때문이다. 출근해서도 모기 때문에 일에 열중할 수 없다. 김 과장이 근무하는 아연도금부서에서는 모기 방제용 방충망을 주요 작업대마다 설치해놓았지만 모기가 달라붙어 일하는 데 지장을 받고 있다. 이는 이 공장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전국의 산업 현장이 때늦은 '모기와의 전쟁'을 하고 있다. 특히 제품의 표면품질 상태가 중시되는 반도체 및 가전, 도금공장 등에는 작업 도중 미세한 먼지라도 들어가면 품질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모기 사체라도 떨어질까 전전긍긍한다. 때때로 쥐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는 했어도 올해처럼 모기 때문에 신경을 써본 적은 없다는 게 현장 근로자들의 얘기다. 모기는 통상 찬바람이 불면 활동이 뜸해지지만 최근 난방이 잘된 대형건물 안에서 서식하면서 '철'모르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주변에 습지가 있거나 지하실 등 저층 건물일수록 더욱 심하다. 이원자 국립보건원 연구원은 "최근 발호하고 있는 모기는 빨간집모기로 보통 일조시간이 10시간 이하로 되면 가수면 상태에 빠진다"며 "최근 서식 환경이 좋은 대형 건물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활동기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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