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가 관내에 주상복합단지를 신축 중인 대성그룹과 주민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협력하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기업활동을 적극 돕는 대신 기업은 지역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윈윈’ 행정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구로구는 오는 2014년까지 공공일자리 1만2,850개, 민간 부문 5,790개 등 총 1만8,6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내용의 ‘민선 5기 일자리 창출 종합 계획’을 12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은 대성그룹이 짓고 있는 주상복합단지 '대성 디큐브시티'에 500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든다는 것이다. 구에 따르면 이성 구청장은 최근 김영대 대성그룹 회장과 수차례 면담을 갖고 대성디큐브시티에 새로 생기는 일자리 1,000개 가운데 500개를 구민에게 우선 제공하기로 대성과 합의했다.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대성 디큐브시티는 구로구 신도림역 북측 광장 인근에 51층 2개동, 42층 1개동으로 지어지는 첨단 주상복합단지로 호텔과 백화점ㆍ공연시설ㆍ상가ㆍ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구는 또 현재 건설 중이거나 건설 대상인 구로호텔ㆍ산학연복합센터, ㆍ아파트형 공장 등이 완공되면 해당 사업주와 협의해 1,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사회적 기업 70여개를 설립해 700여명에게 직장을 알선하는 등 관내 기업과의 협조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는 관내 기업들에는 중소기업육성기금을 지원하고 구청에서 필요한 물품을 이들 기업에서 우선 사들이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일자리 창출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며 “앞으로 지역 주민들을 고용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