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호생명, 가격 낮으면 매각 보류 검토

금호아시아나그룹 "유동성 확보에 도움 줄 수준 돼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생명 매각가격이 희망 가격에 훨씬 미치지 못할 경우 매각계획을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8일 "현재 금호생명 인수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곳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금호생명 매각에 박차랄 가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우리가 예상하는 가격수준의 절반 가격에는 금호생명을 넘길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호생명을 매각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매각 가격이 그룹의 유동성확보에 도움이 줄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며 "매각 효과가 크지 않다면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는 가격협상 난항으로 금호생명 매각 계획이 보류되거나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8,000억원~1조원 수준의 매각 대금을 원하고 있지만 금호생명 인수에 관심을 가진 해외 금융회사들은 4,000억~5,000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화그룹이 대한생명 지분매각에 나서고 있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 투자자들은 국내 보험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금융시장이 아직도 불안한 만큼 선뜻 보험사를 인수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달 12일 금호생명 매각관련 입찰을 마감했지만 인수금액과 조건 등이 맞지 않아 협상을 잠정 중단했다가 최근에 협상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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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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