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선택의 기로에서 오류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생각"

24일 경인고에서 열린 고인돌 강좌

'스무살에 배우는 어른되기 걸음마'

24일 경인고 도서관에서 열린 고인돌 강좌 ‘스무살에 배우는 어른되기 걸음마’를 신청한 학생들이 소설가 최옥정(왼쪽)씨의 강의를 듣고 있다.

“여러분은 앞으로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실수를 하거나 실패를 겪게 되는 데, 삶에서 겪을 수 있는 오류를 줄이는 방법이 바로 고민 즉 생각입니다.”

24일 경인고등학교 도서관에서 열린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강좌 ‘스무살에 배우는 어른되기 걸음마’의 첫 강의에서 소설가 최옥정(사진 왼쪽)씨가 ‘생각의 힘(강상중 지음, 사계절 펴냄)’을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나갔다.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롯데그룹이 후원하는 고전인문학 아카데미 ‘고인돌’ 2기는 철학·문학·역사 등 인문학의 본령을 아우르면서 미술·영화·경제학 등으로 외연을 확대해 나가는 융복합적인 인문학 강좌로 구성, 21개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곳곳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이번 강좌는 영등포평생학습관에서 인근 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고등학생들에게 찾아가는 인문학 아카데미를 개설한 것.


“여러분은 지금 교복과 학교라는 단순화 된 울타리 속에서 학생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만, 대학을 진학하든 취업을 하든 졸업하는 그 순간부터 여러분은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그동안 금지됐던 모든 것이 다 열리게 되죠. 이같은 상황에 적응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제대로 된 안내를 받아본 적이 없이 어른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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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씨는 재일학자 강상중 세이가쿠인대 교수의 ‘생각의 힘’과 일본 소설가 아쿠다카와 류노스케의 단편 ‘어떤 여름’ 등에서 예시를 들어 멘토의 중요성과, 고민의 우선순위 정하기, 청소년기에 독서의 중요성 등을 소개했다.

“여러분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기에 있습니다. 그동안 타율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인간이 되는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멘토는 선택의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때로는 멘토를 책에서도 만날 수 있는데 강상중 교수는 독일의 사상가 막스 베버와 일본의 국민작가 나츠메 소세키를 멘토로 삼았어요.” 그는 휘발성인 말과 달리 자신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데 글쓰기만큼 중요한 도구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학생들은 ‘내가 가장 화가 났을 때’ ‘지금 나의 고민’이라는 두가지 주제로 짧은 글쓰기 연습을 하기도 했다.

최 씨는 “청소년들은 지금까지 보호를 받던 학교를 떠나게 되면 불특정 다수의 어른을 만나게 되는데, 청소년들은 그 어른들의 눈에는 더 이상 아이가 아닌 상황을 닥치게 된다”며 “적응하는 데 보다 시간을 줄여주고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 한 번이라도 그와 같은 상황을 생각해 보는 기회와 실마리를 제공하기위한 강의”라고 설명했다. 강좌는 오는 28일까지 다섯차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산하 21개 도서관에서 열리는 이번 고인돌2기는 오는 12월까지 한국미술, 서양미술사, 문학과 철학, 영화와 고전, 북유럽신화와 문학, 경제사, 애니메이션 등 풍성한 강좌가 마련됐다.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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