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IBM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칩을 사용해왔던 미국의 애플 컴퓨터가 인텔 제품을 채택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3일 보도했다.
저널은 이 문제에 정통한 관련업계 경영자 두명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자사 매킨토시 컴퓨터에 인텔 칩을 사용한다는 데 동의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업계에 일대 지각 변동이 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사는 이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으며 애플의 최근 움직임이 기존의 제품 라인에 인텔의 칩을 장착한 제품을 추가하는 것인지, 혹은 마이크로프로세서 공급선을 전면적으로 옮기는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그러나 애플로서는 인텔의 칩을 채택함으로써 델 컴퓨터 등의 경쟁업체들과 대등한 가격 및 성능 면에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인텔이 다른 컴퓨터업체들에 제공하는 판매 보조금을 지원받을 경우 가격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저널은설명했다.
저널은 인텔의 입장에서도 연간 컴퓨터 판매량은 300만대에 지나지 않지만 업계의 경향을 선도하는 업체인 애플로부터 지지를 받는다는 것이 상징적인 의미가 클뿐 아니라 이를 통해 애플의 히트 상품인 '아이포드' 휴대용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사업에도 연관을 맺을 수 있을 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