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나금융 출신 IB업계 약진 눈에띄네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이사… 소병운 현대증권 전무 등<br>매트릭스 조직서 다양한 경험… 넓은 시야 덕 두드러진 활약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이사

소병운 현대증권 전무

추용 한화투자증권 부사장

이진욱 KB투자증권 상무

투자은행(IB) 업계에 하나금융그룹 출신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IB조직 특유의 매트릭스 체제가 그룹의 IB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에게도 다양한 경험, 풍부한 네트워크를 제공함으로써 개개인의 인적 경쟁력에 보탬이 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인물은 지난 4일 신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으로 임명된 홍완선(57) 전 하나은행 부행장이다. 국민연금 기금이사는 400조원이 넘는 자금을 주무르는 자리로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국내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IB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소병운(53) 전무와, 같은 시기 자리를 옮긴 추용(48) 한화투자증권 세일즈&트레이딩 사업본부장(부사장)도 하나금융그룹 출신이다. 지난 9월 KB투자증권에 영입돼 신설된 투자금융본부장을 맡은 이진욱(45) 상무도 하나금융그룹을 거쳤다.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홍 기금이사는 지난 1983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하며 하나금융그룹과 첫 인연을 맺은 후 2009년 하나대투증권 홀세일(wholesale) 총괄 부사장, 2010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대표 부행장을 맡았다. 이번 국민연금의 기금운용본부 기금이사 선정 과정에 참여했던 기금이사추천위원회 관계자들은 홍 기금이사에 대해 "주식운용부터 리테일영업ㆍ법인영업ㆍIB영업까지 거쳐 투자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고 인품도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그룹에서의 다양한 업무 경험이 기금이사 임명에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소 전무는 1985년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하며 하나금융그룹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는 2008~2012년 하나대투증권에서 투자은행본부장과 자본시장본부장을 맡는 등 하나금융그룹에서 기업공개(IPO)ㆍ유상증자ㆍ인수합병(M&A)ㆍ하나그린스팩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경험을 쌓았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추 본부장은 지난 2008년 3월부터 2012년 4월 한화투자증권으로 옮기기 전까지 하나대투증권 IB 부문에서 주식총괄본부장을 지냈다. 또 경북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이 상무는 2002~2007년 하나은행 자금운용부ㆍ기업상품팀ㆍ투자개발팀 등을 거쳤다. 2008년 6월부터 2010년 1월까지 하나대주증권 섹터 커버리지실 이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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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처럼 최근 들어 하나 출신 인물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배경에 대해 "하나금융그룹의 IB조직은 매트릭스 조직으로 돼 있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기존의 다른 증권사 IB 출신들이 자기 분야만 보는 것과 달리 다양한 트레이딩 기법과 상품을 접할 수 있고 금융지주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 시야가 넓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같은 방식은 이미 골드만삭스ㆍ모건스탠리 등 전세계 굴지의 투자은행들이 적용하고 있는 방식인데 국내에서는 하나금융그룹이 이를 앞장서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도 "지난 2007년 과감하게 체질개선을 하면서 내부 인적 자원의 시너지를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해외 경험이 풍부한 인력들을 영입해 해외 네트워크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007년 6월 사업단위(BU) 중심의 조직구조인 매트릭스 체제로 IB조직을 개편했다. 하나금융지주 내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ㆍ하나다올신탁 등 각 계열사마다 중복되는 기능 등을 한데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조치였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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