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15% 가까이 주가가 빠진 삼성전자의 반등을 겨냥한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과 대신자산운용이 삼성그룹주 상승시 유리한 1.5배 레버리지펀드를 내놓으며 경쟁에 들어갔다. KB자산운용은 26일부터 국내 최초 삼성그룹주 레버리지펀드인 'KB 삼성그룹주 레버리지 증권 투자신탁'을 판매한다. 이 펀드는 와이즈에프엔의 '와이즈 삼성그룹 밸류인덱스' 일간 수익률의 1.5배 성과를 추구하는 펀드로 이 지수 포트폴리오를 복제해 삼성그룹주식 현물ㆍ선물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투자 비중을 맞춘 뒤 환매조건부채권(RP), 대차거래로 레버리지를 일으킨다.
밸류인덱스는 자본ㆍ매출ㆍ배당ㆍ현금흐름 등 과거지표를 바탕으로 내재 가치를 산정해 17개 삼성그룹주의 편입 비중을 조절한다. 지난 24일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18.1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화재(9.62%), 삼성생명(9.48%), 삼성SDI(9.08%), 삼성중공업(8.92%), 삼성물산(8.63%) 등의 순이다.
대신자산운용도 다음달 8일 '대신밸런스 삼성그룹 레버리지 1.5증권 투자신탁'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와이즈에프엔과 개발한 신규 지수인 '와이즈삼성그룹멀티팩터인덱스'의 1.5배 수익을 추구한다. 매출액ㆍ변동성 등 과거지표와 함께 '영업이익성장률 컨센서스'라는 미래지표를 추종한다는 게 밸류인덱스와 다른 점이다. 또 이 지표에서는 삼성그룹주 내 코스닥 상장사인 크레듀는 제외됐고 나머지 종목별 편입 비율은 최소 2% 이상이 되도록 설계됐다.
편입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큰 틀에서 KB자산운용이 기초지수로 삼은 밸류인덱스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멀티팩터인덱스도 삼성전자 비중이 18.13%로 가장 크고 삼성화재(9.63%), 삼성생명(9.48%), 제일모직(9.30%), 삼성중공업(8.93%), 삼성물산(8.63%), 삼성전기(5.98%) 순이다. 멀티팩터인덱스에서 4.64%인 삼성SDI가 밸류인덱스에서는 9.08%로 그 비중이 두 배라는 점, 밸류인덱스 편입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된 삼성카드가 멀티팩터인덱스 편입 10위권 내에 없다는 점 등이 차이점이다. 두 지수 모두 연2회 이상 편입비중을 조정한다.
박수웅 대신자산운용 매니저는 "삼성전자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단기에 15% 넘게 빠졌는데 과거지표를 살펴볼 때 이 정도 수준의 낙폭 이후에는 급등은 아니더라도 3개월 안에 주가를 회복하는 확률이 90% 이상으로 매우 높았다"며 "삼성전자 주가가 저점인 지금이 관련펀드 투자 적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회복'에 베팅하는 주가연계증권(ELS)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은 25~27일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대able ELS 317호(1스탁 울트라 부스터형)를 판매한다. 삼성전자의 평가가격이 4개월 이후 1개월마다 최초기준가격의 95% 이상인 경우 연 7.02%로 조기상환되는 이 상품은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만기 평가일에 삼성전자의 평가가격이 100% 이상인 경우 삼성전자 수익률의 2배를 지급한다. 삼성전자 주가가 130만원에서 만기일 143만원으로 10% 올랐을 경우 실 상승률은 10%지만 투자자가 받는 수익은 2배인 20%가 되는 것이다. 특히 이 상품은 최초 기준가 대비 삼성전자 주가가 20% 미만으로 하락하면 원금을 보장해준다. 큰 폭의 하락만 없으면 수익을 내는 셈이다. 20% 이상 주가가 하락해 원금 손실이 발생하면 손실분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을 삼성전자 주식으로 상환해 향후 주가 회복시 손실 만회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