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현재의 고정환율제를 변동환율제로 변경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면서 중국이 이달 안에 위앤화의 변동환율제 채택시기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고정환율제 폐기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 중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어 위앤화 변동환율제 채택 여부 및 시기를 비롯해 오는 2005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G20 회의에 참석한 저우 샤오찬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위앤화 환율정책 변경문제를 지금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해 당장 고정환율제를 폐기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최근의 금리인상이 고정환율제 폐기와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의 고정환율제 폐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어느 때보다 높은데다 위앤화 평가절상을 노리고 중국 내 핫머니가 대거 몰리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어 중국이 조만간 고정환율제를 폐기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많다.
일본이 최근 엔화가치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시장 개입을 자제하고 있는 것도 중국이 어쩔 수 없이 위앤화가치를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엔화강세를 용인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