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의 핵심이자 단일 노조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현대자동차가 2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올해 임금ㆍ단체협약 협상에 돌입했다. 특히 올 노사협상은 노사 양측이 전례 없는 요구사항들을 들고 나온데다 노조 간부들의 취업비리 수사까지 겹쳐 벌써부터 험난한 협상과정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2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전천수 사장과 이상욱 노조위원장 등 노사 양측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개최했다. 노사는 이날 대표자 및 교섭위원 소개와 향후 교섭방법 등에 대해 논의한 뒤 다음주부터 교섭에 돌입, 1~3차까지는 회사측의 경영설명회와 노조의 요구안 설명회를 각각 갖게 된다. 노사 양측은 이달 15일께로 예정된 4차 교섭 때부터는 본격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협상은 지난해의 경우 협상 결렬과정을 거쳐 12차 교섭에서 극적 타결을 이뤘다. 그러나 올 현대차 노사협상은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상견례에 앞서 노조는 지난달에 ▦임금 10만9,181원(기본급 대비 8.48%)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100% 인상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주야 교대 폐지) ▦국내공장 축소나 폐쇄 및 해외공장 건설시 노사 합의 ▦정년연장 등의 요구안을 회사 측에 전달했다. 이에 맞서 회사 측도 ▦임금피크제 실시 ▦신기술 도입과 공장이전 등에 대한 노조 통보기한 삭제 ▦배치전환 제한 해소 ▦산재환자 보조금 인하 등을 노조 측에 요구했다. 이중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과 임금피크제 도입이 노사 양측의 최대 쟁점이자 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기순이익의 성과급 지급 문제는 지난해 협상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노조의 경영참여’ 문제보다도 훨씬 예민한 사항인데다 임금피크제의 경우도 노조는 오히려 정년연장을 요구하는 상태여서 난항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검찰의 노조 간부 취업비리 수사가 현재 진행형인 것도 숙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 따라서 올 협상은 지난해와는 달리 장기화 양상으로 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