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6 추계컴덱스」 어제 폐막/손바닥만한 PC “단연 스타”

◎DVD 관련제품·네트워크 컴퓨터도 관심【라스베이거스=김기성】 전세계 컴퓨터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던 「96 추계컴덱스」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2천1백여개에 달하는 컴퓨터 관련업체가 참가했던 이번 전시회는 21만명의 관계자 및 관람객들이 몰려드는 등 대성황을 이룸으로써 다시 한번 세계 최대 규모의 컴퓨터 전시회임을 증명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특히 관심을 끌었던 분야로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휴대형(Handheld) PC와 차세대 저장매체로 등장하고 있는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관련 제품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인터넷 전용 네트워크컴퓨터(NC)도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관람객들의 인기를 끄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미래의 PC가 데스크톱 이나 노트북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요구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던져주었다. 그동안 언론매체를 통해 부각되어 온 여러가지 형태의 PC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선보이면서 상용화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LG전자, 일본의 NEC·카시오, 미국의 휼렛패커드, 네덜란드의 필립스 등이 내놓은 휴대형 PC는 전문가 및 관람객의 가장 많은 눈길을 끌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윈도」 시리즈를 통해 PC 운영체제(OS)를 선도하고 있는 MS가 휴대형 PC의 OS를 개발했다는 점이 이 제품의 인지도와 신뢰성을 더욱 높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MS의 OS인 「윈도 95」나 「윈도 NT」와 호환이 가능한 「윈도CE」는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데이터전송 등 기본적으로 필요한 PC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더욱이 이 제품은 휴대와 이동이 간편한 손바닥만한 크기의 PC라는 점에서 노트북 PC를 위협할 수 있는 존재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이 제품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이 대거 등장한다면 이러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 또다른 관심사로 부상한 것은 차세대 저장매체로 등장한 DVD관련제품이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를 비롯해 일본의 도시바·파나소닉·소니·파이오니아, 네덜란드의 필립스 등이 DVD 플레이어 또는 PC에 장착하는 DVD롬을 선보임으로써 이 제품은 미래의 멀티미디어시대를 이끌고 갈 차세대 저장매체로 더욱 빠르게 자리잡아 갈 것임을 보여주었다. 아울러 LG전자, 일본의 NEC, 대만의 푸나이 등이 출품한 NC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시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제품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평가받았다. 한편 컴퓨터산업의 미래상을 제시해 주었던 「96 추계컴덱스」는 올해도 역시 세계 최대 규모의 컴퓨터전시회라는 변함없는 평가를 받았지만 세계 여러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 컴덱스」와 각 분야의 전문박람회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예년보다 위상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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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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