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시라크 이어 2위…좌파 죠스팽 탈락 이변21일 실시된 프랑스 대통령 선거 제1차 투표 개표결과 우파인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예상밖의 인물인 극우파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 당수가 승리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프랑스 내무부가 22일 밝혔다.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파가 2차 결선투표에 진출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무부에 따르면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유효 투표수의 19.67%를 득표, 1위를 차지했으며 르펜 당수는 17.02%의 득표율로 예상을 뒤엎고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선거 전 여론 조사에서 시라크 대통령과 결선을 다툴 것으로 예상돼 왔던 좌파의 리오넬 조스팽 총리는 16.07%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쳐 결선투표에서 탈락되는 이변을 낳았다.
조스팽 총리는 이에 따라 패배를 인정하고 다음 달 결선 투표가 끝나는 대로 총리직을 사임하고 정계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프랑스 안팎에서는 불법 이민자 즉시 추방, 사형제 부활, 유로화 통용 중단 등의 극우적 공약을 내세웠던 르펜 당수가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프랑스 전국에서는 극우파 반대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유대계 단체들과 아랍계 주민들은 즉각 '르펜 낙선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2주후 있을 제 2차 결선 투표에서는 시라크 대통령이 압도적인 표차로 르펜 당수를 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표 마감 직후 진행된 제2차 투표 여론 조사에서 시라크 대통령은 80%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었다.
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