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7 문화계 파워리더] 김순응 K옥션 사장

"내년엔 온라인 경매시장 주력할것"


“가격하락이 곧 미술시장의 침체위기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조정장세를 거치면 내년 봄부터 다시 활기를 띨 것입니다.” 1990년대 이후 최대의 호황기를 맞이 한 2007년 미술시장. 가격 투명성과 환금성 등의 이점이 평가받으면서 화랑보다 경매가 인기를 끌면서 시장을 키워나갔다. 서울옥션에 이어 2005년 후발주자로 등장한 K옥션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순응 사장(54ㆍ사진)은 올 하반기 미술 경매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든 데 대해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그는 “가격 조정을 받으면 숨어있던 좋은 작가 작품이 많이 나오게 되고, 대기 매수자는 좋은 가격에 작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며 “증권시장처럼 작품가격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주인이 바뀌면 저변도 확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같은 작가라도 수작과 졸작의 가격 차이가 더욱 크게 벌어질 것”이라며 “해외의 경우 같은 피카소 작품이라도 수작과 졸작의 가격이 수백배씩 차이가 나는 것은 컬렉터의 안목이 높아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우리도 공부하는 컬렉터들이 늘면서 작품 고르는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본부장 출신인 그는 미술을 시장으로 바라보는 감각이 있다는 점이 미술계 다른 전문가들과의 차이점이다. 그는 “미술 작품이 갑자기 인기를 끄는 것은 대체 투자수단으로 매력적이기 때문”이라며 “돈이 들어와야 미술시장이 발전하는 만큼 컬렉터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변확대를 위해 출품작의 추정가를 객관적이고 보수적으로 매겨 구매자 증대와 함께 K옥션의 인지도와 신뢰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에는 온라인 경매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온라인 경매횟수를 늘리고, 좋은 작품을 더 출품하겠다는 것. 그는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미술시장에도 온라인 경매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작품을 보지 않고도 K옥션을 믿고 온라인으로 작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보는 적정한 한국 미술시장의 규모는 약 3조원 정도. 지금보다 약 8배 이상은 커져야 하는 규모다. 그는 “한국의 경제규모나 세계적인 위상으로 볼 때 우리 미술 시장 규모는 아직 적은 편”이라며 “작품 한 점이 90억여원에 거래되는 중국 작가 웨민쥔에 비해 역량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 우리 작가들의 작품 가격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교자본이 중국 컨템포러리 아트를 키웠듯이 우리 작가들은 우리 손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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