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 경험이 없어도 괜찮을지” “입사 경쟁률이 수백대1 이라는데” 본격 채용시즌을 앞두고 구직자들은 작은 취업상식 한 토막, 채용정보 하나에도 귀가 솔깃해진다. 극소수의 얘기가 마치 전체의 얘기인양 과장되거나, 대학가에서도 모르는 취업 유행어가 남발되는 등 불안심리를 부추기는 현상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뉴스만으로 지레 겁 먹을 필요는 없다. 인크루트는 5일 채용시장에서 마치 정설처럼 퍼져있는 취업에 대한 잘못된 상식 5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 입사경쟁률 100대 1은 기본= 수백대 1의 취업 경쟁률이라는 소식은 심심찮게 듣는 뉴스다. 실제 일부 주요 기업과 공기업에서는 이 같은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곳도 있다. 그러나 인크루트가 지난해 12월 상장기업 465개사를 대상으로 한 입사 경쟁률 조사에 따르면 평균 경쟁률은 예상보다 낮은 56대1 수준으로 나타났다. 경쟁률 분포도 10대 1이상 ~ 50대 1 미만이 34.0%로 가장 많았다. 반면 200대1 이상을 보인 곳은 6.7%에 그쳤다. 자신의 적성과 직무에 맞게 착실히 준비한 구직자에게 경쟁률은 숫자에 불과하다. ◇ 대졸초임 3,000만원은 받아야= 사실 3,000만원을 넘는 대졸초임을 주는 회사는 상위 1%도 안되는 소수의 대기업이다. 일부 사례가 대졸 초임의 잣대가 돼 버린 셈이다. 연봉전문사이트 오픈샐러리(www.opensalary.com)의 연봉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대기업, 중소기업을 포함한 평균 대졸초임은 1,800만원 대에 불과하다. 높은 임금을 주는 기업을 선망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이를 일반화해서 인식하는 건 대부분의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좋을 것이 없다. ◇ 취업성형 유행=‘취업성형 열풍’도 지난해 구직자들 사이에서 떠들썩한 논란을 일으킨 주제다. 몇몇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는 자신의 사진을 평가해 달라는 구직자가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취업난으로 인해 나타난 취업시장의 과장 정보 중의 하나. 채용담당자들이 보는 것은 ‘인상’이지 ‘인물’이 아니다. 적당한 옷차림과 태도, 웃는 표정 등으로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을 들이지 않고 혼자의 연습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 해외 어학연수는 필수= 졸업을 앞두고 해외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어학을 다지기 위한 목적이었던 해외연수가 이젠 취업의 필수코스처럼 알려져 있다. 그러나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이력서에 한 줄 더 채우기 위한 의도라면 어학연수는 취업에 보탬이 되지 않을 것. 예전과 같은 희소성이 없어졌을 뿐더러 기업들이 영어 능력을 직접 측정하려고 나서고 있어 ‘경력 채우기’ 식 어학연수는 채용에 전혀 득이 되지 않는다. ◇ ‘취업 5종세트’면 입사준비 끝= 흔히들 취업하기 위해 갖춰야 할 다섯 가지를 일컬어 ‘취업 5종세트’라고 한다. 인턴십, 아르바이트, 자격증, 공모전, 봉사활동이 그것이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준비를 해 왔다는 점에서 분명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구직자들이 착각하거나 간과하는 것이 있다. 정작 중요한 건 5종 세트라는 ‘구성’이 아니라 ‘일관된 노력과 준비’란 점이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꼭 다섯 가지를 채우지 않더라도 확고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치열하게 준비했다는 점을 강조하면 충분히 채용담당자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