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임직원 미공개정보 이용 지난해 646억챙겨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상장사 임직원들이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 지난해에만 646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홍문표의원은 22일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자사의 미공개정보를 활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상장사가 124곳(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3곳, 코스닥 상장사 61곳)에 달했으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불법거래를 한 혐의로 적발된 사람도 240명이나 됐다”고 밝혔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7개 상장사, 100명의 임직원들이 신기술 개발, 감자 및 유ㆍ무상 증자, 자본잠식의 등 미공개 정보를 이용, 1,797억원의 자사주식 일부분을 되팔아 646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32개사, 53명이 검찰에 고발됐고, 83개사, 170여명이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고 있으며, 9개사, 17명은 경고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인 A사의 경우 회사측이 유ㆍ무상 증자를 앞두고 주요주주 등 6명의 보유주식 중 일부를 처분, 495억원의 이익을 챙긴 혐의로 수사기관에 통보됐으며 코스닥상장회사인 T사의 경우 부도를 예상하고 대표이사가 일부 보유 주식을 미리 처분, 22억원의 이익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홍 의원은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 적발규모가 ▦2003년 27건(63명) ▦2004년 30건(77명) ▦지난해 57건(100명)으로 2년 사이 110%나 늘었고, 임직원들이 외부인에게 미공개 정보를 빼돌린 경우도 있었다”면서 “감독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부당이익 환수를 위한 법규정 강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입력시간 : 2006/02/22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