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권주자들 '동영상 선거전' 뜨겁다

"UCC·블로그등 모든 매체 활용 표심 잡아라"<br>톡톡 튀는 UCC 잇달아 게재… 블로거 간담회도<br>일부선 "선관위 지나친 규제로 일방적 홍보전" 지적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는 등 대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각 당 대선 후보들은 일제히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통한 인터넷 선거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2002년 대통령선거가 단순 인터넷 까페 선거였다면, 올해 17대 대통령선거는 UCC와 블로그, 모바일 인터넷, 댓글을 아우르는 종합 인터넷 선거전을 이룰 전망이다. 여야 대권 주자들은 UCC나 블로그를 개설해 캠프 자체 제작 홍보물과 팬클럽이 만든 콘텐츠를 알리는데 주력하는 등 대선 홍보전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 대권주자 'UCC 홍보전' 치열 대권 주자들은 UCCㆍ블로그 등 인터넷의 각종 매체를 선거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은 올 봄 얼굴에 로션을 바르는 모습을 마빡이로 묘사한 ‘골목대장 마빡이’ UCC로 공전의 히트를 치른 후 ‘이명박 대한민국 747 애니메이션’을 제작, 시리즈물로 내보내며 청계천 등 치적 등을 알리는 등 UCC 영상을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후보측은 최근까지 UCC 동영상만 170여편을 게재했다. 또 역대 대선주자 중 처음으로 지난 7월 영문 홈페이지(English.mbplaza.net)를 선보이는 등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은 대선후보 중 최초로 미니블로그 ‘플레이 톡’을 개설하는 등 공식 홈페이지는 물론 미니홈피, 블로그, 플레이톡 등 다양한 인터넷 매체를 활용해 네티즌 홍보전에 뛰어들었다. 정 후보측은 특히 ‘DY방송국’을 운영하며 UCC 동영상을 130여편이나 제작, UCC선거전에도 적극적이다. 같은 당의 손학규 후보측도 사이버전략실을 운영하며 ‘손학규와 UCC’, ‘파워손’ 등 10여 사이트를 운영하며 활동을 펼치고 있고, 역시 이해찬 후보측도 8월 새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딱딱한 이 후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UCC와 게임을 올리기도 했다. 또 ‘캠프가 망했어요’ 등 톡톡튀는 UCC를 잇달아 게재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전 당원 블로그 갖기 운동과 함께 지난 9일 ‘대선과 블로거’라는 제목의 토론회도 개최했다. 온라인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문국현 예비 후보도 지난 20일 20여명의 파워블로거들의 요청을 적극 받아들여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 인터넷 매체ㆍ공중파 등 UCC 적극 활용 판도라TV, 곰TV, 태터앤컴퍼니 등 UCCㆍ블로그 인터넷 업체들뿐만 아니라 KBS 등 공중파 방송도 인터넷선거에 적극적이다. 특히 기성 미디어의 관심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캠프들이 블로거와의 접촉에 적극적이다. 민주노동당 캠프 관계자는 “보수언론은 토론자격을 까다롭게 적용하고, 흠집내기를 하는 등 언론을 통해 얼굴 알리기가 만만치 않지만 블로거들은 여타의 권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우면서도 분명히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태터앤컴퍼니는 지난 1일 문국현 예비후보를 초청해 블로거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곰TV, 오마이뉴스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태터앤컴퍼니는 권영길 민노당 후보 등 다른 후보들도 이 달 또는 다음달 중 블로거들과의 만남을 개최해 UCC로 내보낼 계획이다. 판도라TV는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역 광장에서 개최된 손학규 후보 대담회를 독점으로 UCC 생중계를 진행했고, 야후코리아도 권영길 민노당 대선후보를 비롯한 대선후보를 초청해 온라인 라이브 인터뷰를 진행한다. 또 다음달 9일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 후보 UCC토론회도 개최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공중파 방송도 TV프로그램에 UCC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선 주자 TV토론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UCC질문. 11일 100분 토론에서 이명박 후보가 출현한 가운데 UCC를 활용한 토론프로그램 ‘질문있습니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가 만 19세 이상 유권자만 법정선거운동 기간에 한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반대 UCC만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등 지나친 규제를 포함한 ‘UCC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UCC 선거전이 대선후보와 인터넷매체 등 ‘그들만의 리그’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 업계 한 관계자는 “대선후보자들이 UCC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에 반해 UCC사이트의 방문자수는 올 상반기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며 “네티즌들이 마음껏 UCC를 올릴 수 있도록 선거위 규제가 완화되지 않으면 인터넷선거는 일방적인 홍보전으로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