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디지털영상기술 전문기업 변신"-도원텔레콤 이철호사장

통신기기 전문업체인 도원텔레콤의 이철호(李哲鎬·40)사장은 지금 변신중에 있다.도원텔레콤은 6년전 CDMA중계기 개발 덕분에 무선통신 중계기술분야서는 독보적인 자리매김을 해왔다. 이 중계기는 기지국의 신호를 「가상의 주파수(DUMMY)」에 실어 중계한 뒤 다시 사용주파수로 변환시키는 방식으로 종전기술과 달리 잡음이 없는 깨끗한 통화음질을 제공할 뿐만아니라 가격도 기존 제품의 10%수준에 불과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도원텔레콤은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고속성장을 거듭해 왔고 한국통신 등 국내 굵직한 정보통신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어 사업기반도 그만큼 안정적이었다. 업계는 그래서인지 그의 변신을 약간은 섣부른 감이 없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이 회사의 기술은 이 바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지역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벤처기업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생각을 달리한다. 李사장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정보통신업계서 살아남기 위해 변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하나의 기술에 만족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것은 생존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한다. 여기에다 중계기는 통신업체의 상황에 따라 매출이 뜰쭉날쭉하는 등 지나치게 통신업체에 의존돼 있는 것도 변신의 필요성에 한몫했다. 도원텔레콤은 지금 디지털영상기술쪽으로 한창 구조조정 중에 있다. 연구인력을 이 분야에 집중배치했을 뿐만아니라 사업 포커스도 디지털영상으로 집중화 하고 있다. 경북 칠곡군 지역에 대규모 생산공장 신축을 계획하고 있고 보다 효과적인 연구와 마켓팅을 위해 관리부서를 제외하고 연구 및 영업인력을 서울에 집중화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물론 도원텔레콤은 이같은 변신에 성공을 장담하고 있고 벌써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원격디지탈 영상전송기인 「EM스케어」라는 원격디지탈영상전송기를 세계시장에 내놓았다. 간단한 디지털 센스기가 부착된 이 영상기는 일반전화기나 휴대전화를 통해 가정이나 점포의 방범상태는 물론 어린자녀나 노부모의 모습을 원격으로 볼 수 있어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원격디지탈 영상전송기 덕분에 올 매출은 250억원으로 늘려 잡고 있다. 변신을 위한 구조조정 과정이지만 매출은 전년도보다 60%이상 높게 잡고 있다. 특히 이 매출은 통신 중계기 판매보다는 새롭게 뛰어든 영상기술 분야서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그는 유난히 변신을 강조한다. 이때문인지 도원텔레콤의 장기발전 계획은 3년을 넘기지 않는다. 급변하는 정보통신사회서 3년이상의 계획은 무의미하고 수정이 불가피하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도원텔레콤의 3년 발전계획도 특별한게 없다. 현재 1,000억원에 이르는 회사 가치를 3년후에는 1조원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것이 장기 발전계획이다. 김태일기자TIKIM@SED.CO.KR 입력시간 2000/05/16 20:0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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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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