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새해 글로벌 금융시장 뒤흔들 '그레이스완'은 연준 기준금리 인상 실기… 유가 급반등…

마켓워치, 10가지 돌발악재 발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실기(失期), 국제유가의 급격한 상승, 그리스 등 유럽 국가들의 정치불안 등이 올해 금융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는 돌발적 악재로 지적됐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31일(현지시간) 2015년 금융시장을 뒤흔들어놓을 수 있는 10가지 '그레이스완(grey swan)'을 선정해 발표했다. 그레이스완은 '블랙스완'에서 파생된 말로 위험성이 이미 시장에 알려졌으나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위험요인이 계속 존재하는 상태를 말한다. 전혀 예측할 수 없지만 일단 발생하면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악재를 의미하는 블랙스완과는 차이가 있다. 그레이스완은 경제에 지속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악영향을 미치면서 주가 등 경제지표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마켓워치가 첫 번째로 지적한 그레이스완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등 정책을 결정할 시점이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인상시점이 이르고 폭도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회복국면의 미국 경제에 타격이 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늦어지면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등 역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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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지난해 거의 반토막 난 국제유가의 갑작스러운 급등 가능성으로 이는 저유가에 익숙해진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수 있다. 고든 그레이 HSBC 글로벌리서치 책임자는 "중동ㆍ아프리카 산유국의 정치불안 등 예상치 못한 일들로 유가는 갑자기 튀어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기총선에 직면한 그리스와 대통령이 퇴진 의사를 밝힌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의 정치불안도 위험요소다. 특히 그리스의 경우 조기총선에서 급진좌파 정당 '시리자'가 집권에 성공할 경우 구제금융 협상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소니픽처스 해킹 등 갑작스러운 사이버공격에 따른 사이버전쟁 발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막대한 통화완화 이후 유동성 고갈 우려, 브라질ㆍ러시아 등 신흥국 외환위기도 그레이스완으로 꼽혔다. 1년 넘게 이어진 우크라이나 사태도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시도 등으로 러시아의 전면침공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주장했다. 올해 서아프리카를 휩쓴 에볼라바이러스 재창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집단의 활동도 금융시장을 뒤흔들 위험요인으로 지적됐다.

마켓워치는 마지막 그레이스완으로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을 꼽았다. 마켓워치는 "이 문제는 과거사 문제와 맞물려 다루기 힘든 수준까지 왔다"며 "중국과 일본이라는 대국이 군사적으로 충돌한다면 전 세계 금융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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