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최근 부행장 3명을 전격 경질한데 이어 사업본부 개편 과정에서 일부 본부팀장을 연수원 조사역 등으로 전보발령을 내자 옛 국민은행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서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옛 국민은행 노조는 `국민ㆍ주택은행 합병 전으로 되돌아가자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3명의 부행장에 대한 인사조치는 은행의 발전적 미래를 위한 조직개편이라기 보다는 행장의 1인 지배체제 강화를 위해 옛 국민은행 임원을 희생양으로 동원한 이벤트 행사”라며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측은 특히 “불균형한 인사운영으로 조직갈등을 증폭시키고 통합 국민은행 내에서 지탄 받고 있는 일부 사업본부장 등을 경질대상에서 제외한 이번 조치는 옛 국민은행 임원 죽이기 차원을 넘어 전체 옛 국민은행 직원 말살차원에서 단행된 인사”라고 규정,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간 불평등을 정면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옛 주택은행 노조측은 “이번 인사가 어떤 배경에서 이뤄졌고 앞으로 은행경영이 어떻게 전개될 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충분한 내부토의와 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즉각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