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제2국 징크스'가 있다

제1보(1∼18)



삼성화재배를 차지한 이세돌은 그로부터 정확히 한 달 후에 도요타덴소배 결승3번기를 치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상대는 중국의 창하오 9단이었다. 제1국은 난타전 끝에 이세돌이 백으로 불계승했고 제2국은 흑으로 불계패했다. 원래 이세돌은 ‘제2국 징크스’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었다. 한 달 전에 열렸던 삼성화재배에서는 무사히 2연승을 거두어 ‘제2국 징크스’에 빠지지 않았으나 예전에 치른 결승5번기나 3번기에서는 언제나 똑같은 패턴을 보였다. 제1국을 쾌승하고 나서 제2국은 어이없는 불계패를 당하는 것이 상례였던 것이다. 이 현상에 대하여 서봉수가 한 말이 있다. “세돌이가 아직 천진난만하다는 증거야. 첫판을 이기면 마음이 풀어지는 것은 인지상정 아닌가. 좀더 수양이 되면 괜찮아질 거야.” 소개하는 바둑은 제3국. 사이버오로 해설은 서봉수 9단이 맡았다. 이번에도 87트리오는 별실에서 심도있는 검토회를 열었다. 흑9를 두기에 앞서 5분쯤 시간을 쓰는 창하오. 제1국에서는 큰밀어붙이기로 두었는데 이번에도 그것을 쓸까 망설이는 눈치였다. 흑11로 걸침부터 서두른 것은 참고도1의 흑4까지를 염두에 둔 수. 백12를 두기에 앞서 이세돌도 5분의 시간을 썼다. “협공을 생각하는 것 같군요.”(서봉수) 요즈음은 프로기사들도 워드프로세서에 숙달되어 있으므로 젊은 기사가 사이버오로의 해설을 맡으면 따로 워드를 칠 리포터를 두지 않고 직접 자판을 두드린다. 하지만 서봉수 9단은 구세대인지라 시인 박해진이 워드를 맡았다. 박해진은 워드1급. 손가락이 안 보일 정도로 빠르다. 협공이라면 실전보의 백12라야 한다. 참고도2의 백1은 지금은 금물. 흑2 이하 6까지로 백이 곤란하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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