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A(H1A1ㆍ신종플루)의 여파로 꽁꽁 얼어붙었던 돼지고기 소비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종플루의 공포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4월27일 이후 급감하던 돼지고기 매출이 4월30일을 기점으로 감소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이마트에서는 지난달 27~29일 돼지고기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에 비해 11.5%나 줄었지만 30일에는 4.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국내에서 신종플루 추정환자가 나온 것으로 밝혀진 28일의 매출신장률 -15.1%와 비교해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또 5월1일에는 전주 대비 무려 23.5%나 매출이 급증했다.
2일과 3일에는 전주 대비 8.2%와 7.6%씩 매출이 줄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두자릿수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지난달 27~29일과 비교하면 매출 감소폭은 점차 둔화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도 4월27일 돼지고기 매출이 전주 대비 4.2% 감소하기 시작해 28일 16.2%, 29일 17.4% 줄어들어 감소폭이 더욱 가팔라졌지만 30일 이후 점차 진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4월30일부터 5월3일까지 롯데마트의 돼지고기 매출은 전주보다 4.7% 감소하며 지난달 27~29일에 비해서는 다소 호전된 상황이다.
GS마트 역시 4월28일 -32.7%에 이어 29일 -45.1%까지 떨어졌던 돼지고기 매출신장률이 30일 이후 점차 회복세로 전환하며 5월2~3일에는 -20%로 감소폭이 다소 누그러졌다.
이마트 축산팀의 한 관계자는 “돼지고기와 신종플루는 큰 관련이 없다는 해석이 알려지면서 돼지고기 섭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은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향후 신종플루의 확산 여부 등이 돼지고기 소비심리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