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가 5개월여의 겨울잠에서 깨어나 2007 시즌을 열어젖힌다. 26일 개막하는 토마토저축은행오픈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둘째주까지 7개월 동안 펼쳐지는 2007 SBS코리안투어는 18개 대회, 총상금 80억원에 이르러 사상 최대 규모를 과시한다. 늘어난 상금과 실력파 신인들의 가세로 더욱 박진감 넘치는 그린 위 승부가 예상된다. ◇80억 상금잔치, 주인공은 누구= 3년 전 SBS코리안투어 출범으로 중흥기를 맞은 한국프로골프는 지난해 처음 3억원 상금왕 시대를 열었다. 작년보다 상금총액이 10억원 가량 늘어난 올해는 4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선수도 나올 수 있다. 총상금 6억원짜리 4개, 5억원짜리 3개 등 메이저급 대회가 즐비하며 50회째를 맞는 코오롱ㆍ하나은행 한국오픈(10월4~7일)은 국내 스포츠 사상 기록적인 금액인 10억원이 내걸린다. ‘파이’가 커졌다. 경쟁이 불꽃을 튀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관록 vs 패기= 지난해 8승을 거두며 투어에 활력을 불어넣은 ‘20대 젊은 피’의 강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점쳐진다. 상금왕에 올랐던 강경남(24ㆍ삼화저축은행ㆍPRGR)을 비롯해 ‘챔피언 클럽’ 멤버인 배상문(20ㆍ캘러웨이), 최진호(23ㆍ테디밸리골프리조트), 김형성(27ㆍ삼화저축은행) 등이 건재한 데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각각 2승과 1승을 올린 뒤 프로로 전향한 김경태(21)와 강성훈(20ㆍ신한은행) 등이 합류하면서 한결 탄탄해진 느낌이다. 최상호(52ㆍ카스코)와 신용진(43ㆍ삼화저축은행), 강욱순(41ㆍ삼성전자), 최광수(47ㆍ동아제약) 등은 관록을 내세우며 세대교체론을 거부한다. 강지만과 석종률, 모중경, 김형태, 박부원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승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슈퍼 루키’ 경쟁도 치열= 새내기들의 면면도 어느 해보다 화려하다. 도하아시안게임 2관왕 김경태가 중량감에서 가장 앞서지만 단체전 우승에 힘을 보탰던 강성훈의 샷 역시 매섭다. 99년 US아마추어선수권 준우승으로 2000년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김성윤(25)이 군복무를 마치고 루키로 데뷔한다. 올해 최연소 풀시드 선수로 장타가 일품인 김대현(19ㆍ동아회원권)과 간간이 출전기회를 잡을 국가대표 출신 김도훈(영신고3) 등도 지켜볼 만하다. ◇기선을 제압하라= 26일부터 나흘간 제주 제피로스GC(파72)에서 열리는 개막전 토마토저축은행오픈(총상금 3억원)은 올 시즌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탐색 무대다. 제주 특유의 강한 바람과 착시 현상 극복이 우승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경남은 대회 2연패를 노린다. SBS와 SBS골프채널이 매일 오후2시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