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기아인수 추진” 내부 보고서

◎기아 “사실밝혀라” 강력 반발/삼성 “이미 폐기된 문건” 해명삼성그룹이 기아자동차의 인수를 은밀히 추진해 온 것으로 내부보고서에 의해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삼성그룹 기획홍보팀이 지난 3월4일 작성한 「신수종사업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이란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은 자동차사업의 조기경쟁력 확보를 위해 쌍용 및 기아자동차의 전략적 인수를 추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또 『기아자동차 인수 분위기 및 여론을 조성해 나가며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정책건의를 강화하고 정부와의 공고한 공조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관련기사 6면> 기아는 22일 상오 김선홍 회장 주재로 긴급간부회의를 연데 이어 하오에는 기자회견을 갖고 보고서내용에 강력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기아는 『이번 보고서는 기아사태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사전각본설을 입증하는 문건』이라며 『우리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신규사업 담당자가 작성, 보고했던 것을 내부 결재과정에서 폐기처분한 것으로 그룹의 입장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지승림 그룹기획홍보팀장은 『어느 기업이나 중장기 계획을 세우면서 관심사업에 대해 여러가지를 검토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또 재경원과 금융채권단은 『기아의 제3자인수는 없다』고 재차 강조하고 『김선홍 회장의 퇴진, 노조의 감원동의서 제출 등 자금지원의 전제조건에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자동차사업 외에 한미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과 신세기통신, 데이콤 등 정보통신 관련업체의 인수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민병호·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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