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업체들 대부분은 올해 달러당 적정 원화환율을 1,216원으로 꼽았다. 또 수출증대를 위해 차기정부는 `환율의 안정적 운용`에 최우선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790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정책수요조사`를 펼친 결과, 이같이 응답했다.
조사 대상업체들은 특히 원화환율이 달러당 1,160원으로 하락하면 대기업의 11.5%, 중소기업의 18%는 수출가격이 원가보다 낮아져 사실상 `수출 불능`상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섬유, 경공업의 25%가, 고무플라스틱업종의 22.5%가 환율 1,160원대에선 수출을 포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올들어 달러당 원화 환율은 1월 평균이 1,179원이었으며, 지난 10일이후 회복세를 나타내 17일 현재 1,207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수출업체들이 바라는 적정환율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수출업체의 36.8%는 `올해 수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응답 업체도 32.6%에 달해 낙관과 비관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업종별로는 섬유업체(`악화된다` 57.3%)와 경공업과 농림수산업 등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었다. 반면 전기ㆍ전자(`호전된다` 41.6%), 기계ㆍ자동차(// 36.7%) 등은 낙관론이 우세했다.
올해 수출환경의 악재로는`원화환율 하락`이 45.1%로 가장 많았고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32.2%)`, `유가상승(18.3%)`순이었다.
이에 대한 차기 정부 수출 증진 대책으로 `환율의 안정적운용`을 꼽은 응답자가 37.9%로 가장 많았고 기업의 해외마케팅지원(30.4%), 수출금융지원(20.9%)이 뒤를 이었다.
또 노동비 절감을 위한 외국인 노동자 고용문제와 관련, 조사대상의 48.2%는 고용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실현 전망에 대해서는 94.2%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수출업계는 이라크 사태와 북핵문제 등 대외변수가 장기화될 경우
▲유동성 확보(44.9%)
▲투자축소(23.2%)
▲생산거점 해외이전(12.6%)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