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2월2일] 멘델레예프


[오늘의 경제소사/2월2일] 멘델레예프 권홍우 편집위원 '수헬리베 붕탄질산….' 수소ㆍ헬륨ㆍ리튬으로 시작하는 원소주기율을 외우던 기억이 새롭다. 주기율표를 만든 사람은 멘델레예프(Dmitri Mendeleev). 학생들에게는 암기의 고통을 안겼지만 연금술의 흔적이 남아 있던 화학을 현대 과학으로 발전시킨 인물이다. 시베리아 출신인 그는 1834년 17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첫 전공은 의학. 교육자였던 부친의 사망으로 가세가 기운 직후인 열다섯살 때 고향을 떠나 페테르부르크대학 의학부에 들어갔다. 시체 해부를 보고 기절하는 통에 의대에서 쫓겨난 게 그에게는 전화위복이었다. 적성에 맞는 수학과 물리학ㆍ화학을 파고 들어 학부를 최고성적으로 마치고 프랑스ㆍ독일 유학기회도 얻었다. 유명해진 계기는 화학교과서 출간. 세계 최고의 교재로 평가받은 덕에 모교 교수로 임명되고 인세로 받은 돈으로 사들인 농장에 과학적인 농법을 도입해 재산도 불렸다. 석유화학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유조선과 송유관을 설계하고 저장 탱크도 만들었다. 반골(反骨)성향으로도 유명했다. 개혁을 요구하는 학생들을 옹호해 교수직에서 해임된 적도 있다. 한 표 차이로 노벨화학상을 놓친 지 두달 만인 1907년 2월2일 73세로 타계한 그의 장례식에서는 수많은 학생들이 원소주기율표를 들고 따랐다. 프라우다지에 실렸던 '러시아 화학의 개척자'라는 헌사는 국가단위를 뛰어넘는다. 원소들의 분자량과 비중에 숨어 있는 법칙성을 찾아내 '원소주기율표'를 작성(1869년)한 업적 때문이다. 몇 차례 수정ㆍ보완을 거쳤어도 그의 주기율표는 오늘날까지 기본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화학이라는 우주를 건축하는 데 사용할 벽돌을 분류하고 규격화한 그는 1955년 발견된 새로운 원소 멘델레븀에도 이름이 녹아 있다. 입력시간 : 2007/02/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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