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3월26일] 소아마비 백신 발견

신생아가 자라면서 맞는 예방주사는 대략 10여가지가 된다. 태어나면서 바로 맞는 B형간염 예방접종을 비롯해 결핵에 대한 면역력을 길러주는 BCG, 디프테리아ㆍ백일해ㆍ파상풍을 한꺼번에 예방하는 DPT, 홍역ㆍ볼거리ㆍ풍진 혼합백신인 MMR, 감염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낳는 소아마비 예방접종 등. 이 가운데 어린이들의 사지를 마비시키는 소아마비는 공포의 소아병이었지만 인류가 이 병에서 해방된 것은 불과 50여년에 불과하다. 폴리오(Polio)라고도 불리는 소아마비는 척수신경이 폴리오바이러스에 감염돼 팔과 다리의 마비가 일어난다고 해서 붙여졌다. 1887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44명의 소아마비 전염병 환자가 발생했을 때까지만 해도 이 병의 심각성은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러나 그 위력은 해마다 커져 미국에서는 1950년대에 이르러 매년 어린이 5만여명이 소아마비로 고통을 겪었다. 그 자신도 소아마비의 희생자였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국립소아마비재단(NFIP)을 설립하는 등 소아마비와의 싸움은 20세기 내내 계속된다. 드디어 1952년 3월26일, 미국의 조너스 소크 박사는 소아마비 백신(소크 백신)을 개발, 세계 어린이들을 소아마비의 공포에서 해방시켰다. 곧 이어 앨버트 사빈도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백신 개발에 성공, 소아마비는 눈에 띄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1950년대까지는 매년 2,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 1960년대 후반부터는 연간 200명 정도로 감소했다. 1984년 이후에는 한 건의 환자발생도 보고되지 않아 2000년 10월 소아마비의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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