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상승과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또 강남구의 경우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아파트 시가총액이 증가한 것은 최근 지속된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재건축·재개발 및 택지지구와 행정중심복합도시, 혁신도시 개발 등으로 꾸준히 새 아파트가 지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은 2,071조5,74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1,437조원이었던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은 2009년 1,759조원, 2012년 1,912조원 등 금융위기와 주택경기 침체에도 꾸준히 상승했으며 지난해말 1,952조3,980억원을 기록한 뒤 올 들어서도 119조1,766억원 늘었다. 올해의 경우 전국 아파트값이 2.37% 상승(11월 21일 현재)한데다 조사 대상 가구도 지난해 708만3,921가구에서 올해 729만5,909가구로 늘었다.
아파트 시가총액은 서울 지역이 697조5,499억원으로 33.7%에 달했다. 서울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보다 32조5,730억원이 늘며 증가액으로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구의 시가총액은 102조4,720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겼다. 이어 서초구가 80조2,752억원, 송파구가 76조8,332억원을 기록하는 등 강남3구의 시가총액 합계(259조5,804억원)가 서울 전체의 37.2%를 차지했다.
이어 9·1부동산 대책의 재건축 연한 단축 호재가 있던 노원구와 양천구가 각각 39조5,707억원, 37조2,263억원으로 4, 5위를 기록했다.
부동산 대책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서울시내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94조8,349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 대비 5조9,370억원 올랐다.
지난해 말 보다 시가총액이 23조5,576억원 증가한 경기도는 607조6,056억원으로 광역시도 가운데 서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용인시가 74조2,162억원인 것을 비롯해 △성남시 68조164억원 △고양시 62조7,019억원 △수원시 60조6,832억원 △부천시 33조6,172억원 등의 순이었다.
주택경기 활황으로 신규 공급이 크게 늘고 있는 대구시는 지난해 말 88조6,146억원에서 올해 101조3,972억원으로 총액이 12조7,826억원 증가했다.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8.86%로 가장 높았던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114 임병철 과장은 "다만 11월 이후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시가총액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