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거침없는 오름세를 보이자 펀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랠리에서 전업종이 골고루 오른 게 아니라 특정 업종이 단기간 급등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더욱 크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사자’를 고려하면 랠리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지만 환매를 고려해볼 만한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두달여간의 반등장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전기전자ㆍ운수장비ㆍ철강 등 경기민감주에 비해 통신ㆍ음식료 등 경기방어주들이 덜 오른 상황이 펀드에 온전히 반영되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가 최저점이었던 지난해 10월29일 이후 지난 6일까지 수익률을 보면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25.68%)’ ‘유리웰스중소형인덱스주식(25.47%)’ ‘탑스밸류주식(23.33%)’ 등 이른바 중소형주 및 가치주 펀드가 상위에 올랐다. ‘미래에셋맵스5대그룹주주식1’ ‘한국국민의힘주식재간접’ 등 하락장에서 큰 손실을 봤던 펀드 역시 랠리를 만끽했다. 반면 ‘KTB마켓스타주식 2_C’나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주식형 1C’ 등은 10%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 상위 펀드와 큰 격차를 보였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격차가 훨씬 크다.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A클래스’가 무려 70%에 가까운 비정상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동부차이나주식 1’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주식형자’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 등이 40%가 넘는 고수익을 내는 동안 ‘우리CS러시아익스플로러주식 1’ ‘KB MENA주식형자’ 등 일부 펀드의 경우 마이너스 10%가 넘는 손실을 봤다. 이처럼 어떤 펀드를 선택했느냐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진 만큼 상승장에서의 대응전략 역시 투자자들마다 다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매도ㆍ매수의 정확한 타이밍을 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최근 랠리에서 수익을 어느 정도 회복한 투자자라면 해당 펀드자산의 20~30% 내에서 분할 매도한 후 향후 증시가 내리막을 탈 때 재차 분할 매수를 하는 적극적 전략을 주문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이번 상승장에서 20%를 만회했다고 하면 일부 분할 매도를 한 후 관망하다 다음에 또 환매를 하는 등 차근차근 원금을 회복하는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며 “대다수의 펀드 투자자들이 1,700선 이상에서 펀드에 가입했다고 가정할 경우 원금회복이 안됐다고 무작정 기다리는 소극적 자세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재경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파트장은 “앞으로의 시장 흐름은 업종ㆍ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나거나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이 예상되기 때문에 유행과 인기에 편승해 투자하는 전략은 피해야 한다”며 “올해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펀드에 대한 점검을 통해 전반적 포트폴리오 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