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월드컵 잇단 승전보초고속 인터넷등 기술선진국 위상 굳혀…경제효과 10조 예상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의 정보기술(IT)은 선두대열에 확실히 들어섰다. 세계에 IT코리아를 알리기 위해 1년여전부터 펼쳐온 다양한 홍보ㆍ마케팅전략이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로 입증이 되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IT 해외수출 청신호=IT월드컵 특수를 가장 톡톡히 누리고 있는 곳은 월드컵 공식 파트너인 KT그룹.
KT는 인도네시아의 통신업체인 마하텔사와 인도네시아 전자정부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 오는 11월부터 1억달러 규모의 전자정부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KT는 이번 월드컵으로 동남아는 물론 중국 등 아시아 전체 시장에서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입지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월드컵 기간중 우리 초고속인터넷 기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면서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KT 이상철 사장은 "늦어도 내년 쯤에는 중국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며 시장 진출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 검토를 지시한 상태다.
SK텔레콤은 8일 말레이지아의 GSM사업자인 텔레콤 말레이지아 셀룰라사와 무선인터넷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세부적인 협력방안 검토를 위한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GPRS 망에서의 NATE컨텐츠, 애플리케이션 및 플랫폼 운용상황을 검토할 예정이며 더 나아가 플랫폼 도입에 따른 라이센싱 문제와 무선인터넷 관련한 공동투자사업까지도 논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ㆍLG전자도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오는 7~8월께 열리는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cdma2000 1x 2차 장비입찰에서 우리 업체들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I업계도 월드컵을 계기로 해외진출의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SDSㆍ쌍용정보통신 외에도 LG CNS, SK C&C 등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열리고 있는 100조원 규모의 ITS 시장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IT월드컵효과 10조원 이상=KT는 이번 월드컵 기간동안 직ㆍ간접적인 효과가 적어도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00억원 정도를 이번 월드컵에 투입한 것에 비할 때 남아도 한참 남는 장사다.
SK텔레콤 역시 붉은악마 응원단에 대한 지원과 광고비 등으로 60억원 정도의 비용을 썼지만 이에 따른 효과가 1조원은 될 것으로 보고 있어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대형 업체들의 잇따른 해외진출은 중소 장비제조업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 김기열 이사는 "KT 등 대형 통신업체들의 대규모 해외진출이 잇따를 경우 장비업체들도 엄청난 반사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월드컵으로 IT업계가 얻는 경제적 효과는 적어도 10조원은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 외교도 빛났다=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도 월드컵을 IT 외교의 장으로 활용했다.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은 월드컵 개최를 전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아시아 각국 IT장관들과 만나 IT산업 해외 진출을 위한 성과를 곳곳에서 이뤘다.
인도네시아측과는 전자정부 프로제트와 70만 회선 규모의 cdma2000 1x 무선망 사업 등에 대한 우리 업체들의 참여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캄보디아측과도 오는 11월 캄보디아 CDMA망 개통을 위해 LG와 SK텔레콤이 적극 협력키로 하는 내용의 양국간 IT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얀마의 경우 CDMA방식의 이동통신망 확산을 위해 우리측에 5,000만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공식 요청하는 등 아시아 각국에 우리 IT업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 개최는 우리나라가 IT산업의 변방이 아니라 중심이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준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월드컵 개최에 따른 IT 수출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두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