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창업 현장속으로] 박혜숙 '뚝배기탁배기' 가락점 점주 "손님 직접 챙기니 매출도 쑥쑥" 전통탁주·순두부요리 신세대·여성 입맛 잡아조선시대 정자같은 인테리어 컨셉트 돋보여月매출 1,800만원선·순익은 700만원 수준 성행경 기자 saint@sed.co.kr “장사는 역시 자신이 직접 챙기고 관리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직원은 물론 고객과의 관계도 더욱 친밀해지고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10년 가까이 장사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라면 노하우에요.”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 뒤쪽 먹자골목에서 창작전통요리주가 ‘뚝배기탁배기(www.dduktak.comㆍ이하 뚝탁)’을 운영하는 박혜숙(39ㆍ사진)씨는 8년 동안 운영하던 맥주전문점을 접고, 올해 초 업종을 탁주전문점으로 바꿔 성공가도에 들어섰다. 지난 99년 당시 간호사로 일하던 박씨는 부업삼아 맥주전문점을 차렸다.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의 뒷바라지와 간호사 업무로 바빴던 박씨는 지인을 대리 사장으로 삼아 점포운영을 맡겼다. 그러나 여기에 패인이 있었다. 책임감이나 주인의식이 부족한 대리 사장이 방만한 운영과 관리소홀로 점포 운영을 어렵게 만들었다. 모든 것을 대리 사장에게 맡기고 점포에 직접 나오는 일조차 드물었던 박씨는 매출과 점포 운영의 실상을 깨닫고 직접 자신이 챙기기로 했다. 간호사일을 그만두고 직접 점포를 운영하면서 장사 전면에 나선 박씨는 이참에 업종까지 바꾸기로 결심했다. 맥주전문점 가맹본사가 가맹점 지원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도 한 원인이 됐지만 이보다는 주 고객이 40~50대의 남성이었던 탓에 박 씨는 본의 아니게 손님들의 술시중(?)까지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어 힘겨웠던 것. 새로운 업종을 찾아 나선 박씨는 수개월간 시장조사 끝에 뚝탁을 선택했다. 창작전통요리주가를 표방하는 뚝탁은 세계맥주전문점 ‘와바’와 화로구이전문점 ‘화로연’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토외식산업의 제3브랜드다. 우연히 뚝탁의 한 매장을 둘러본 박씨는 분위기와 음식 맛에 매료됐다. 뚝탁의 주력상품인 ‘참살이 탁주’는 경기도 무형문화재인 기능보유자가 수 백 년간 이어져 내려온 가문의 비법으로 제조하는 전통주다. 100% 경기미로 제조하는 이 탁주는 맛은 물론 몸에도 유익할 뿐 아니라 숙취도 없어 신세대와 여성 고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여기에 본사가 30여년 전통의 순두부전문점 ‘소공동 순두부’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메뉴 경쟁력을 확보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순두부 요리를 바탕으로 한 술안주는 물론 식사까지 제공함으로써 저녁은 물론 점심 매출도 꽤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매장 한가운데 좌식 테이블을 배치함으로써 조선시대 정자 또는 주막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 컨셉트도 돋보였다. 박씨는 올해 초 자신이 운영하던 맥주전문점 자리에 뚝탁을 오픈했다. 같은 자리에서 업종만 바꿨을 뿐인데도 순익은 과거 겨우 적자를 면할 정도에서 현재 월 650만~700만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박씨는 “당연한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점포 운영을 주인이 직접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천양지차”라면서 “역시 점주 본인이 직접 경영을 맡아 꼼꼼히 챙기는 것이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르바이트생들과 가족 같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중점을 뒀다. 실제로 박씨의 매장에는 과거 맥주전문점 시절부터 함께 일해온 아르바이트생들이 적지 않다. 이들과 사적으로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박씨는 업종 변경을 위해 시장조사를 할 때는 물론 창업 교육과정에도 이들과 함께 참여했다. 박씨는 단골 고객들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기억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다시 찾아오는 고객들의 이름과 특징을 기억해 두려고 항상 노력합니다. 아르바이트생들이 두 번째 찾아오는 고객의 특징을 기억해 알려주면 포상금을 주기도 합니다.” 비교적 후한 대우에 가족처럼 대해주니 아르바이트생들 역시 박씨를 믿고 고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한다고. 35평 규모인 박씨 점포의 한달 매출은 1,800만원선. 여기서 점포 임대료, 재료비, 인건비, 기타 공과금을 제하면 순익은 650만~700만원 수준이다. 입력시간 : 2007/07/08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