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1학년 "수학이 너무 어려워요"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되기 시작한 지난해에 서울대에 들어간 1학년생들의 '수학 실력저하'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가 1학년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올 입학생 331명을 대상으로 지난 1학기 수학 과목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70% 이상이 "공부하기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5일 드러났다.
물리학부, 화학부 등 자연대생을 대상으로 치러진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특히 23.9%(79명)는 '수학 강의를 들어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했고, '강의를 들으면 알겠는데 혼자 공부하기 어렵다'고 답한 학생도 48.6%(161명)에 달했다. '혼자 공부할 만한 내용'이라고 답한 학생은 26%(86명) 뿐이었다.
또 강의수준과 관련, 30.8%(102명)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했고, '좀 어렵지만 따라갈 만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56.8%(188명)에 달해 87.6%가 대학에서의 수학 강의에 대해 힘겨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계승혁 서울대 수학과 교수는 "올해 쓰는 교재는 몇 년 전의 교재 수준에서 난이도를 많이 내린 것"이라며 "그런데도 서울대 수학 홈페이지에는 지금 배우는 미적분에 대한 내용을 모르겠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입력시간 2000/12/0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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