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탄2신도시 발표] 전문가 집값전망

집값, 장기 하향 안정 추세 지속<br>화성등 수도권 남부 2~3개월 상승압력 예상속<br>분양가상한제등 앞둬 추가로 폭등 가능성 적어<br>강남 집값 하락 못시키고 오히려 자극할수도



‘10만가구’ 공급계획이 집값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분당급 신도시로 동탄 2신도시가 확정되면서 화성ㆍ수원ㆍ용인 등 인근 수도권 남부 집값은 일시적으로 상승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현재의 하향 안정화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신도시 개발계획은 부동산 시장에서는 분명한 호재”라면서도 “2~3개월은 기대심리로 인근지역 집값이 다소 오를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추세상승으로 반전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적어보인다”고 말했다. 대출억제로 고가주택에 대한 수요가 억제돼 있고 분양가상한제 전면시행으로 중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오는 9월 이후로 미뤄져 있는 상황에서 신도시 호재가 과거처럼 강력하게 집값 상승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논리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도 “지금은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인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청약가점제 및 분양가상한제 등의 시행을 앞두고 있어 과거처럼 일시적으로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도 “지난해 검단신도시 발표 때는 고분양가 행진 속에서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고 있었던 때여서 신도시 호재가 단기적인 급등으로 이어졌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언론에서 동탄 2신도시가 기정사실화된 이번주에도 동탄신도시가 포함된 화성시 아파트값 변동률은 ‘0%’로 움직임이 없었다. 입주가 진행 중인 기존 동탄신도시 아파트 값은 현재 평당 평균 1,400만~1,500만원선으로 분양가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상태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남 집값도 동탄2신도시 발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는 분당급 신도시의 본래 취지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추가 신도시 필요론’의 대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차장은 “동탄은 강남과 거리상으로 40㎞ 이상 떨어져 있어 강남 수요를 흡수하기에는 부적당하다”며 “10만가구 공급이 이뤄진다고 해도 강남 집값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과천~안양 일대, 서울공항 일대 등 그동안 분당급 신도시 후보로 거론됐던 지역을 추가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도시 건설이 강남 집값을 잡는 데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으며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입주시점과의 시차로 인해 정책과 그 효과 사이의 괴리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10만가구 이상이 공급되면 장기적으로 집값이 어느 정도 안정되는 것은 과거 경험에서 입증된 사례”라며 “하지만 2기 신도시와 동탄 2신도시 물량은 대부분 2010년 이후 입주가 이뤄지는 것이어서 신도시 건설 자체가 강남의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목표에는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기 신도시 입주시점인 지난 90년대 초반 집값은 1~2년 동안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다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는 이어 “신도시 입주 시점까지 5년이라는 기간 동안 정책 효과의 무풍지대가 생긴다”며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그 사이 점진적으로 강남 재건축에 대한 규제를 푸는 길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