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학부모ㆍ교사들 공교육 질타

“내신이나 수능 등 입시체제를 바꾸지 않고 학부모의 사교육 열기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학부모), “능력 있는 교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기를 올리고 보상해줘야 한다”(교사) 13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사교육비 경감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는 시간을 더 할수록 공교육 성토장으로 변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이 자리를 주재한 윤덕홍 교육부총리에게 부실한 공교육의 실태을 거침없어 쏟아냈다. 대청중학교 홍순희 학운위원장은 “내신이나 수능 등 입시체제를 바꾸지 않고 학부모의 사교육 열기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으며, 서울 대현초 윤수빈 학부모는 “특목고 진학 열기도 일반 고교에 가면 공부하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수업 선택권을 주자는 학부모도 있었다. 용산고 이영옥 학부모는 “학교에도 훌륭한 교사들이 있지만 일부분이고 대부분은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채워주지 못하는 교사가 많다”며 “학생이 수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사들은 “학교 교사들이 학원강사보다 훨씬 유능하다”고 반박했다. 경복고 이원희 교사는 “사교육 문제 책임의 절반은 학부모 책임”이라며 “고교 교사들도 충분히 능력이 있는데 대우와 평가가 안 좋기 때문에 몇 억씩 받고 학원으로 스카우트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원노동조합 이원한 정책교섭실장은 “사교육은 남의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는 교사들의 자기 반성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윤 부총리는 학부모와 교사들이 공교육을 질타하는 발언들이 이어지자 “궁극적인 목적은 공교육을 튼튼히 하는 것이지만 당장 되는 것이 아닌데 10년, 20년 참아달라고 하면 국민들이 가만히 있겠느냐”며 “이 때문에 당장 보이는 사교육비부터 줄여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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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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