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강희락 경찰청장 사의… 과잉의전등 잇단 악재 "책임"

가뜩이나 어수선한 경찰 분위기 속..후폭풍 적지 않을까 우려 목소리..

강희락 경찰청장

항명 파동, 경찰 피의자 고문, 아동 성폭행 등 최근 잇따른 추문으로 뒤숭숭한 경찰 조직이 강희락 경찰청장의 사의 표명 소식까지 겹치며 적지 않은 파장 회오리에 휩싸일 전망이다.

강 경찰청장의 사의 표명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용퇴함으로써 경찰조직의 쇄신을 꾀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또 조만간 있을 개각에 앞서 인사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에게 경찰 쇄신의 폭을 넓혀주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면에는 최근 잇따른 구설 파문과 공식 행사 중 과잉 의전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강하다. 강 청장이 지난 3일 대구와 고향인 경북 성주를 방문하는 길에 경찰이 총동원돼 정체 도로의 교통 신호를 조작하고 교통 흐름을 터주는 장면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이 이번 사의 표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청장은 최근 잇따른 구설 파문과 과잉 의전 논란이 번지면서 청와대 측으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았다는 후문도 들린다. 청와대가 강 청장의 사퇴 표명을 보고받은 뒤 이를 전격 수용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강 청장의 사의 표명은 최근 잇따른 추문으로 뒤흔들리고 있는 경찰 조직에 적지 않은 파장을 줄줄 것으로 보인다. 경찰 내부는 채수창 전 강북경찰서장이 조현오 서울경찰청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사건으로 인해 가뜩이나 어수선한 상황이다. 채 전 서장이 양천서 가혹행위 사건과 관련해 경찰 지휘부 책임론까지 꺼내 들면서 경찰 조직에 이른바 세력 대결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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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청장의 사의 표명으로 후임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 청장 후임으로는 치안정감인 모강인 경찰청 차장과 조현오 서울경찰청장, 윤재옥 경기경찰청장, 김정식 경찰대학장 가운데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직의 ‘넘버 투’인 조 서울경찰청장은 그동안 경찰 총수인 강 청장과 몇 차례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조 서울경찰청장은 고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차기 경찰청장으로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경찰청장 인사가 이뤄지면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 인사도 곧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과 동향인 경북포항 출신인 이강덕 부산경찰청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강덕 부산청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거쳐 청와대 치안비서관을 지냈다. .

한편 강 청장은 사법고시 26회에 합격한 뒤 지난 1987년 사법시험 특채로 경찰에 투신했다. 20여년간 경찰에 재직하면서 서울 중부경찰서장을 거쳐 대구지방경찰청장, 부산지방경찰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6년 말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으로 부임 후 2009년 3월 경찰청장에 취임했다. 강 청장은 작년 1월 용산참사로 김석기 전 경찰청장 내정자가 낙마하면서 경찰청장에 올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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