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한나라당이 내홍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은 29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지난 25일 당 공천심사위(위원장 이재창)가 결정한 정진섭 경기도지사 특보를 공천 후보로 확정지으려 했지만 정족수 부족으로 의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공천심사위 결정안에 대해 위원들간 토론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흘렀고, 위원들이 국감 참석차 자리를 뜨는 바람에 정족수 미달로 의결하지 못했다”며 “내달 4일 다른 지역 재선거 후보자 추천안과 함께 의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 이유일 뿐, 근본적 이유는 이번 결정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세 서둘러 결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운영위 도중 한 중앙위원이 “탄핵은 당의 부채가 아니라 자산”이라며 “2~3%지지율을 얻는 사람을 공천한 것은 의석 2석을 잃는 처사로 (공천결과가)계보싸움인지 모르겠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린 것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공천을 놓고 경합을 벌였던 김을동 상임운영위원도 성명을 통해 “1차 여론조사에서 2위였던 본인이 최종 여론조사 대상에서 원천 배제된 이번 공천은 특정계보인사를 밀어넣기 위한 것”이라며 “친박, 반박 계보에 구애 받지 않는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해 공천 후유증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