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산은 "대우건설 인수해도 경영권은 금호에"

금호아시아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더라도 경영권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맡기기로 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금호그룹이 오는 7월 말까지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하지 못할 경우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을 인수하지만 경영방식은 현행대로 유지하는 조건을 금호 측에 제시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것과 경영을 누가 맡느냐는 별개의 문제”라며 “새로운 경영진에 누구를 선임할지는 향후 논의가 더 필요하지만 기존 대우건설 경영진이 될 수도 있고 회사를 잘 운영할 수 있는 외부인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산은의 이 같은 제안은 대우건설 사수에 주력하고 있는 금호그룹이 채권단에 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인책 중 하나로 풀이된다. 채권단이 지분을 인수한 뒤 3~5년 후 대우건설을 다시 시장에 내놓을 때 금호그룹이 되살 수 있도록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한 데 이어 경영권도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산은의 이번 제안은 금호 측에 대우건설을 빼앗으려는 의도가 아니라 유동성을 지원하려는 것임을 강조해 지분매각을 순조롭게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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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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