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스페인어권 최고 권위의 세르반테스상 수상자인 호세 에밀리오 파체코(사진)가 26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FP 통신,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향년 75세. 지난 1939년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난 파체코는 살아 있는 멕시코 최고의 시인으로 불렸으나 정작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 타이틀을 거부했다. 에세이·번역·시의 영역을 넘나들며 멕시코 문학의 풍요로움에 일조한 파체코는 2009년 스페인의 '퀸 소피아 이베로 아메리칸 시상'을 받았다. 같은 해 스페인어권의 노벨문학상격인 세르반테스상을 받았으며 옥타비오 파스상(2003), 파블로 네루다 이베로 아메리칸 시상(2004)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