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인질석방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에서 아프간 법관 4명이 살해됨에 따라 한국인 피랍자들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인 피랍사태가 발생한 아프간 가즈니주에서 지난 1일 인근 지역 법관 4명이 살해된 채 발견됐으며 10일 전 납치된 이들 4명의 아프간 법관을 누가 납치하고 살해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는 아프간 정부에 협조하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무장세력 탈레반의 활동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탈레반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 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다음 행동을 논의하기 위한 탈레반 회의가 열리고 있다”면서 “아프간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함에 따라 우리는 지도자 회의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가 1일 성명을 내고 한국인 피랍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한 것을 소개하면서 올해 들어 적어도 41명의 아프간인들이 탈레반에 납치돼 이중 23명은 살해되고 나머지는 행방불명되는 등 아프간인들이 탈레반 폭력의 주요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