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드컵] 독일은 성매매 월드컵 우승자(?)

독일은 성매매 월드컵 우승자인가? 19일 독일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잉글랜드 축구팬들로 가득찬 프랑크푸르트와 뮌헨 등의 역 주변 성매매 지역을 묘사하면서 이 같은 물음을 던졌다. 지난 10일 파라과이와의 B조 1차전에서 1-0으로 이긴 잉글랜드인들은 독일 홍등가를 뒤덮었고, 시간이 갈수록 거리에는 이들이 마신 플라스틱 맥주컵이 쌓여갔다. 프랑크푸르트의 홍등가에서 하루를 지낸 한 영국인은 "축구 대전은 이번 대전과비교해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라며 "우리는 잉글랜드 축구팬이고, 독일의 맥주와여성들을 건지기 위해 독일에 왔다"고 말했다. 홍등가가 월드컵 뒤풀이 장소가 될 것이라는 점은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부터 예상됐었다. 4만여명의 성매매 여성이 월드컵 때문에 독일행을 강요당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소문도 돌았다. '축구-대규모 남성집단-성'이라는 월드컵의 3요소는 안팎의 시선을 독일의 홍등가로 돌렸고 월드컵을 위해 일부러 만들었다는 새로운 유곽들이 조명되면서 해외에서는 2002년부터 성매매가 허용된 독일 전체가 공개적으로 도마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월드컵이 시작된 후 남성 축구팬들을 상대로 성매매 반대 캠페인이벌어지고 있고, 홍등가에서 경찰단속은 전례없이 강력해졌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 성매매 집결지 볼프강 마이어 관할 경찰서장은 "아무것도변한 것은 없다"면서 "보통 때보다 성매매 여성들의 수가 많아졌지만 이들의 서류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명한 성매매 업소인 쾰른의 `파샤'나 베를린의 `아르테미스'는 월드컵이 시작된 뒤 업소가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손님이 넘친다고 환호하고 있다. 하지만 평범한 업소들은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홍등가에 영국인을 비롯한 축구팬들이 많이 찾아오지만 돈이 없기 때문에 보기만 하지 실속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는반응이다. 신문은 이 시점에서 과연 성매매의 합법화가 업소들의 성 상품화를 장려하는 것은 아닌지, 국가가 양심상 여성들이 몸을 파는 것을 허용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성매매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스웨덴식 모델이 합리적인 것인지 반문한다. 성매매 종사자인 슈테파니 클레씨는 "스웨덴식 모델은 싫다"면서 "성매매업계전체가 범죄자 취급을 당하고 폭력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성매매 반대 캠페인이나 해외에서의 비판은 성매매여성에게 더 많은권리를 보장하고, 성매매를 평범한 직업으로 존중하는 데 반대하는 페미니스트들이나 보수주의자들의 목소리를 키워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데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 여성위원회 헨리 엥겔스 위원장은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이데올로기를제쳐놓고 토론을 벌여야 한다"면서 "수천년동안 여러 단계의 처벌을 가해왔지만 성매매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적어도 자발적으로 이 업종에 종사하겠다고 결정하는 여성들이 소신을 갖고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라면서 "페미니스트들은 여성들을보호해야 한다고 하지만 스스로 건강을 해칠 것을 알면서도 담배는 피워도 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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