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내가 왜… 결과 승복못해" 무소속·제3당 출마 태세

■ 여야 공천 탈락의원 반응

현역 의원들의 대거 탈락 소식이 전해지며 '피의 월요일'이라 불린 5일 여야 공천 탈락 의원들은 일제히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 중 일부는 무소속 출마를 불사한다는 방침인데다 제3당으로의 출마 얘기도 나오고 있어 오는 4ㆍ11 총선에서 기존의 양당 구도를 뒤흔들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여옥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영등포갑이 전략 지역으로 포함되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쓴소리를 했다고 이런 식으로 한 것은 유감"이라며 "안타깝게도 이것이 박 위원장의 그릇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단 그는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친이계 진수희 의원은 "컷 오프 대상인 하위 25%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당에서 25% 명단을 공개하라"고 주장했고 이명규 의원은 "하위 25%에 들지 않았고 여론조사에서 2위 후보보다 18%포인트 앞선다. 황당하다"고 반박했다. 정미경 의원은 이유를 알기 위해 당사를 찾아 권영세 사무총장을 만나려 했으나 실패했다.

관련기사



이밖에 친박계 박종근 의원은 "(무소속 출마 여부는) 전략공천 끝을 보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히는 등 이날 발표에 따라 공천이 불발된 이들이 향후 무소속 출마 러시를 이룰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창당한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가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와의 총선 연대 가능성에 대해 "가치의 공유, 목표의 공유가 이뤄진다면 또 하나의 연대가 가능하다"고 말하는 등 공천 탈락자들의 제3당행(行) 얘기가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

이날 공천에서 탈락한 민주통합당의 호남권 인사들도 강력 반발했다. 이날 공천 탈락이 확정된 강봉균ㆍ신건ㆍ조영택ㆍ최인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공천 결과는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는 당초의 약속과는 달리 원칙도, 기준도 없는 전형적인 '코드ㆍ밀실공천'에 다름 아니다"라며 "친노세력의 각본에 따라 유력한 호남 정치인을 학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향후 지역주민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밖에 최근 공천에 탈락한 이들이 불복 방침을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어 이들이 '무소속 연대'나 '제3당'으로 총선 출마를 강행할 경우 새누리당ㆍ민주통합당 양당 구도의 접전 지역을 중심으로 선거 지형을 뒤바꿀 돌발 변수로 부각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유병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