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료연구진이 실명 환자의 시력을 일부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6일 보도했다.
오사카(大阪)대 대학원 의학연구과의 후지카도 다카시(不二門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망막 이상으로 실명한 ‘망막색소 변성(變性)증’ 환자의 망막을 약한 전류로 자극해 시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 실명 환자의 망막 바깥쪽에 있는 강막(强膜)에 자극 전극의 칩을 설치하고, 칩으로부터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는 수술로 이미 안구 내에 심어놓은 귀환 전극을 통해 망막 내의 시신경을 자극하는 방식이다. 실명 환자 6명에게 실험한 결과 5명이 빛과 물체의 방향을 식별했다.
일본에서 이런 ‘인공 시력’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망막을 직접 자극하는 미국·독일 방식과는 달리 망막을 손상할 위험성이 낮아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체 실명 원인의 20%에 달하는 망막색소 변성증의 원인은 유전자 이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근본적 치료법은 없다.
연구팀은 “실명 환자들이 색 식별까진 힘들지라도 흑백 구분을 통해 손가락 수를 알 수 있는 정도의 시력까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년 내에 실명 환자가 지팡이 없이 걸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