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라늄값 日지진후 25% 폭락… 석탄·천연가스는 10%대 급

[일본 대지진] 글로벌 에너지시장 요동<br>탄소배출권 거래 가격도 27개월만에 최고치 기록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도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ㆍ독일 등 각국이 원전 가동 및 신규 건설 중단 방침을 잇따라 밝히자 우라늄 수요가 줄어들고 대체 에너지인 석탄ㆍ천연가스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원전 사고와 독일의 노후 원자로 가동 중단 발표 이후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규모 9.0의 강진이 일본 열도를 강타한 지난주 말 이후 발전용 석탄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10.8% 오른 톤당 13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유럽 천연가스 기준지수도 13.4% 올랐다. 독일에서는 4월 인도분 전기선물 가격이 24% 급등해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원자력발전 원료인 우라늄의 가격은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같은 기간 25% 급락했다. 글로벌 석탄ㆍ탄소배출권 거래업체인 노블그룹은 일본의 원전 사태가 우라늄 외의 다른 에너지 상품 가격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리카르도 레이먼 노블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전세계적으로 원전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면서 발전용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티레이 브로스 천연가스 담당 애널리스트는 "유럽 정부들이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하나둘 포기하게 되면 천연가스 가격이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화석연료인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탄소배출권 거래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독일 에너지기업인 RWEㆍ이온 등의 화력 발전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산화탄소(CO2) 배출권 거래가격이 2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유럽 최대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인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이산화탄소 배출권 가격은 지난주 말 이후 10% 오른 메트릭 톤당 17.76유로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탄소 배출국들이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포기하고 기존 원전을 폐쇄함에 따라 지구온난화 현상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각국의 원전 건설 및 가동에 제동이 걸리면 결국 석탄 및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져 탄소배출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구형 원전 7기를 잠정 폐쇄한 독일은 유럽 최대 탄소 배출국이며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보류한 중국은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이다. 세계 다섯 번째 탄소 배출국인 일본은 대지진에 따른 원전 손실을 막기 위해 가스와 석탄에 더 의지할 수밖에 없다. 이탈리아 노미스마에너지아의 탄소 전문가인 마테오 마초니는 "원자로들을 대체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은 석탄을 태우는 화력발전소"라며 "앞으로 수개월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800만~1,100만톤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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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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