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도 설 쇠러 갑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를 맞아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외국인근로자들도 들뜬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일부업체에서는 회사 지원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국을 방문할 수 있는 장기휴가를 마련해 훈훈한 미담을 전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의 굴착기 부품업체 대모엔지니어링(대표 이원해)은 이달 17일부터 열흘간 조선족 산업연수생 3명을 위한 특별 장기휴가를 준비했다. 가족과 함께 설날인 춘절(春節)을 맞이하도록 배려해 준 것. 회사에서는 이들을 위해 왕복교통비 일체는 물론, 특별상여금과 함께 고향 친지들에게 전해줄 각종 선물을 마련해 줬다. 이 회사 주진무 본부장은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한 가족처럼 근무하며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온 직원인만큼 특별휴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1년 만에 가족들을 만나게 된 외국인근로자 이 모씨는 “무엇보다 가족들과 연휴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 ”고 전했다. 한편 중소제조업체가 몰린 경기도 시화, 반월공단은 고향을 방문하려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현금을 인출하거나 선물을 준비하는 등 설 맞이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단내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출국준비를 위해 현금을 인출하러 오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날에는 외국인 근로자 고용업체 중 상당수가 이들을 위한 각종 행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영자총협회 자료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내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하는 업체 중 56.5%가 이들을 위한 설날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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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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