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커져서 일까. 아니면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일까.
아웃도어 업체들이 본격적인 산행철을 맞아 주류, 여행, 정보통신(IT), 자동차 등 여러 분야 기업들과 손잡고 공동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종업체와의 제휴는 과거엔 없다시피 했던 것으로, 아웃도어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오롱은 국순당, 하나투어 등과 공동 마케팅을 벌이는 방안을 마련, 조만간 시행에 나설 방침이다.
국순당과는 하산주(下山酒)를 콘셉트로 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이벤트의 골자는 등산을 마친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면 무료로 막걸리를 제공하는 것.
코오롱은 젊은 세대에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막걸리를 매개로 고객연령층의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일단 서울 북한산, 도봉산 인근 3~4개 매장에서 이벤트를 시작, 점차 범위를 확대나갈 계획이다.
해외 트랙킹 여행 상품과 연계한 마케팅도 눈에 띤다. 코오롱이 하나투어 관광객에게 기념품을 증정하고 할인혜택을 주는 등의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코오롱은 대형 자동차 업체와도 모터쇼 행사 때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마케팅 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아웃도어 위상이 높아지면서 마케팅 제의가 먼저 들어오기도 한다"며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윈코리아의 노스페이스는 삼성전자ㆍKT 등과 제휴, 등산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낙하 충격에 강하고 방수 기능 등이 보강된 '애니콜 익스트림폰'과 '서밋 시리즈 재킷'을 함께 묶어 6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수량은 3,000대로, 4월말까지 진행된다.
골드윈코리아 관계자는 "이종 업체와의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익스트림폰없이도 60만원에 판매하던 재킷이던 만큼 고객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해외 브랜드인 몽벨과 잭울프스킨을 전개하고 있는 LS네트웍스도 전국에 산재한 산책 코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여행업체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논의 중에 있다.
산책로의 입간판 등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 여행 상품을 공동 기획하는 방안 등 다양한 얘기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