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너무 쉽게 수습되다

제3보(31~46)



백32로 곱게 받아주고 다시 백34로 곱게 받아준다. 온건하고 유연하다. 무조건 반발하는 것이 특징이던 이세돌이 확실히 많이 변했다. 흑35는 예정 코스. "어떤 식으로든 백이 상변을 삭감하러 가야 할 것 같습니다."(목진석) 그러나 이세돌은 상변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슬그머니 백36으로 귀를 지켰다. "상당한 배짱입니다. 상변을 키우겠으면 어디 한번 키워 보라는 얘기지요."(목진석) 여기서 박영훈이 8분을 고민했다. 목진석이 사이버오로의 생중계 사이트에 올린 가상도는 참고도1이었다. 흑1 이하 5로 키우는 수가 일단 기분이 좋다. "나도 그렇게 키우고 싶었다. 하지만 상변은 백이 A로 미끄러져 들어오기만 해도 김이 빠지며 B로 쳐들어와도 잡을 자신이 없었다."(박영훈) 그래서 박영훈은 실전보의 흑37로 타이트하게 지키는 길을 선택했다. 그러나 백38로 뛰어나오는 자세가 너무도 당당하다. 백이 잘 풀린 느낌이다. 흑39로 지켰으나 여전히 상변 흑진은 허술하다. 이세돌은 지체 없이 백40으로 뛰어들었다. 흑43은 정수. 참고도2의 흑1로 젖히면 백은 2로 이단젖힘을 할 것이다. 백4로 모양을 잡으면 이 자체로 수습된 모습이다. "뭐야. 너무 쉽게 수습이 됐잖아."(서봉수) 백이 대세를 리드하기 시작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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