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은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과 엔화 약세로 인한 수입 가격 상승을 반영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고 설명했다. 상품 기획, 개발, 생산, 판매 등을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유니클로는 그동안 대량조달 대량생산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흡수해왔지만 재료값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유니클로는 일본내 소비세 인상분을 4월부터 제품가격에 전가해 판매하고 있지만 이후에도 매출 상승세가 유지되는 등 소비심리가 견조해 추가 가격 상승 부담이 적다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가격 인상폭은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약 5% 내외가 될 전망이다. 티셔츠의 경우 기존 943엔에서 990엔으로, 2,848엔이었던 청바지는 2,990엔으로 1,896엔인 스웨터는 1,990엔으로 인상된다.
회사측은 가격 인상과 동시에 기능을 향상시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의류의 원료가 되는 섬유의 국제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적인 폴리에스테르 섬유 일반제품 가격은 지난 5년 동안 약 30 % 상승했다. 다운 재킷에 사용되는 깃털은 5 년 전 가격의 4~5 배에 거래가 되고 있다. 이는 중국 등의 이머징 국가에서 고급 섬유원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기 경기침체기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고품질 제품으로 소비자의 인기를 끌어 ‘디플레이션의 승자’로 떠올랐던 유니클로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타 의류브랜드에서 고가 제품군을 늘리는 등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 닛케이는 “유니클로의 인상이 타사를 자극하면 디플레이션 탈출의 흐름이 가속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