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국戰 보자 묘안 백출

"어떻게든 미국戰 보자" 직장인·학생 묘안 백출 월차내거나 점심시간 조정 일부社선 집단시청 >>관련기사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위한 분수령이 될 10일 오후 미국전을 앞두고 직장인들의 'TV 시청하기'묘안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전은 지난 4일 폴란드전과 달리 일과 시간인 오후 3시30분에 격돌, 직장인들이 TV시청을 위해 무더기 월차나 휴가, 병가까지 제출하고 있고 일부 회사에서는 아예 공식적으로 경기시간에 TV 시청을 허용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부처의 사이트에는 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달라는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정모(34)씨는 "미국전이 열리는 날 회사가 정상 근무지침을 내리는 바람에 오전만 근무하는 '반차'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월차 휴가를 낼 계획인 문모(25ㆍ여)씨도 "미국전날 월차나 병가를 내겠다는 동료들이 많다"며 "어차피 회사에 있어도 집중이 안돼 정상근무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 직장인들은 외근일정이나 점심시간을 조정하는 묘안을 내고 있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아예 회사측에서 공식적으로 미국전 시청을 허용하는 기업도 크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등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임원회의를 통해 '각 부서장 재량에 따라 TV시청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을 정해 사실상 직원들의 미국전 시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 기업 관계자는 "미국전 경기 시간동안 일을 한다 하더라도 생산성에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 이날은 오후 2시까지만 근무하고 퇴근 후 가족과 함께 경기를 즐기라는 회사방침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일선학교도 단축수업, 시험연기 등 미국전 응원을 위한 만반의 태세에 돌입했다. 서울 경신고는 이날 오전수업만 하기로 했고 동성고도 5교시 수업이 끝나는 오후 1시30분에 학생들을 모두 귀가 시키기로 했다. 휴교와 교실 내 집단 TV시청을 하기로 한 학교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 K대 심영구(24)씨는 "교수님이 미국전 다음날로 기말고사를 연기했다"면서 "당일 '공부보다 길거리응원'을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불타는' 미국전 시청열기에 힘입어 청와대와 행정자치부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네티즌들의 '반(半)공휴일', '임시휴일'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애국자'라는 ID의 네티즌은 "16강 진출을 위해 더없이 중요한 미국전의 승리는 국민의 응원이 있을때만 가능하다"며 "미국전이 열리는 날을 반공휴일로 선포하라"고 청와대 게시판에서 글을 띄웠다. 최형욱기자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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