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학들이 재단 전입금 보다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학교 운영을 하는 비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대학은 등록금으로 재단 손실까지 보충하고 있어 학생들의 등록금 투쟁 등 학내분규의 원인인 것으로 지적됐다.23일 교육인적자원부가 박창달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회계년도의 경우 164개 사립대의 등록금 수입은 학교당 평균 306억2,190만원으로 전체 자금수입의 61.82%에 달했다.
이는 등록금 수입이 평균 279억1,800만원으로 등록금이 전체 자금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99회계연도(58.70%)나, 98회계년도(등록금 의존율 60.53%) 보다도 높은 수치다.
반면 재단 전입금은 2000회계년도가 학교당 평균 34억9,190만원으로 99회계년도의 41억3,532만원보다 6억원 이상 줄었으며, 98회계년도의 36억6,532만원보다 1억7,000만원 가까이 줄었다.
이런 결과는 사립대 재단들이 이월 적립금만 축적하고 학교운영을 위한 재정부담은 학생들에게 전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해마다 되풀이 되는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00회계년도 기준으로 대학들의 등록금 의존율이 90%에 달하는 대학도 상당수로 수도권의 A대학은 96%, H대학은 88%, S대학은 85%, 충청권의 N대는 87%, C대는 86%에 달하고 있고 일부 부실재단의 경우는 등록금 의존율이 100% 이상으로 재단의 손실까지 등록금으로 보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석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