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 타이거 우즈는 '왕따?'

골프전문 인터넷사이트인 골프웹(WWW.GOLFWEB.COM)은 17일 우즈와 함께 플레이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PGA투어선수들은 『우즈의 현란한 제스처와 뛰어난 그린장악력 때문에 플레이할때 위축되곤 한다』고 소개했다.또 수천명의 갤러리와 수십명의 보도진, 경호원, 대회관계자 등이 다른 선수들의 샷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즈의 샷에 탄성을 지르는가하면 박수를 치고, 이동하는 바람에 우즈와 함께 라운드하는 플레이어는 물론 앞·뒤조에서 경기하는 선수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티 오프 시간이 정해지면 가장 먼저 우즈가 언제, 어떤 코스에서 플레이하는지를 확인하는 버릇까지 생겼다고 한다. 지난주 뷰익인비테이셔널대회 첫 라운드에서 우즈와 함께 플레이했던 빌리 메이페어는 『비참함까지 느꼈다』고 고백했다. 당시 10번홀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하려는 순간 한 사진기자가 우즈의 모습을 찍기 위해 플래시를 터뜨렸다는 것. 메이페어는 『순간 움찔해 제대로 샷을 할 수 없었던 것도 속상하지만 같은 선수인데 나는 철저하게 무시된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참담했다』고 말했다.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우즈의 연승행진을 저지하는데 쐐기를 박은 필 미켈슨도 경기 내내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미켈슨은 『나 자신도 그랬지만 지켜보는 가족들이 더욱 마음아파 했다』고 털어놓았다. 미켈슨은 『갤러리들의 시선이 온통 우즈에게 쏠려 있었던 것은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우즈가 추격전을 시작해 공동선두까지 치고 올라 왔을때 갤러리들이 일방적으로 우즈만 응원하며 내가 실수하기를 바랐을 때에는 정말 참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자신의 아내가 도저히 경기를 지켜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선수들의 이같은 기피증에도 불구하고 미국 골프계는 우즈에 대한 식지 않는 열기를 즐기는 분위기다. 비록 지난주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 필 미켈슨에게 패해 7연승 기록에 실패했지만 우즈의 기록 경신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즈가 다시 연승행진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인지가 요즘 미국 골프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 또 올시즌은 얼마나 많은 돈을 벌 것인지, 평균타수는 얼마나 낮아질지, 그랜드 슬램(4대 메이저 우승)을 이룰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즈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면서 각 대회 주최측은 「우즈 모시기」에 열을 내며 대회 상금을 올리고 있으며 방송사들도 우즈가 등장하는 대회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용품업체들 역시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의 기념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덕에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어 선수들의 우즈기피증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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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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